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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민 왜곡편집 논란… 정경심 자산관리인 “증거인멸 인정” 증언 누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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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민 왜곡편집 논란… 정경심 자산관리인 “증거인멸 인정” 증언 누락

입력
2019.10.09 19:22
수정
2019.10.10 00:29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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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릴레오 인터뷰 후폭풍… 檢 “조국 측에 유리하게 편집 유감”

검찰, 김경록 재소환에 민주당은 “인터뷰에 보복” 지원 사격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8일 유튜브방송 ‘유시민의 알릴레오’를 통해 조국 법무부 장관 가족의 재산을 관리해온 증권사 직원 김경록씨의 육성 녹취록 가운데 일부분을 공개했다. 유튜브 알릴레오 영상 캡처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8일 유튜브방송 ‘유시민의 알릴레오’를 통해 조국 법무부 장관 가족의 재산을 관리해온 증권사 직원 김경록씨의 육성 녹취록 가운데 일부분을 공개했다. 유튜브 알릴레오 영상 캡처

조국 법무부 장관 가족의 재산을 관리해 온 한국투자증권 김경록(37) 차장이 유튜브에서 수사와 관련해 진행한 인터뷰를 둘러싸고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검찰에서 혐의를 인정한 김 차장이 정작 인터뷰에서 말바꾸기를 했다는 논란과 동시에, 인터뷰를 진행한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 측이 김 차장 인터뷰 중 불리한 진술을 의도적으로 편집했다는 논란도 커지고 있다.

9일 일부 언론에 공개된 유 이사장과 김 차장의 인터뷰 전문 녹취록에 따르면, 유 이사장이 진행하는 팟캐스트 ‘알릴레오’는 전날 공개된 김 차장의 인터뷰 중 증거인멸 관련 일부 진술을 누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 장관 자택 개인용 컴퓨터(PC)의 하드디스크 교체와 관련한 얘기를 하면서, 유 이사장이 ‘자택 하드디스크를 왜 교체했냐’고 질문하자 김 차장은 “정 교수가 자택 컴퓨터 하드디스크를 확보하고 싶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유 이사장이 ‘증거를 인멸한 건 아니지 않냐’고 묻자 김 차장은 “제가 (증거인멸을) 인정을 했다. (검찰에) 그대로 제출했지만 제가 생각하기에도 그 행위 자체로 증거인멸이라고 인정을 하는 게 맞다”고 말했다. 그러자 유 이사장은 ‘그거는 증거인멸이라고 생각을 안 했다 이렇게 (검찰에 말)하는 게 맞지’라고 말했고, 이에 김 차장은 “그게 안되더라고요”라고 답했다.

문제는 이 부분이 알릴레오 방송에서 빠져 있다는 점이다. 이미 공개된 방송에는 동양대의 정 교수 연구실 PC 교체에 대해 김 차장이 “영주에 내려간 것은 유리한 자료를 확보해야겠다고 생각해서다”라고 말한 부분이 나온다. 누락된 부분을 보지 않고 공개된 부분만 보면 김 차장이 마치 ‘증거인멸이 전혀 없었다’며 검찰 조사를 완전히 부정하는 듯한 것으로 읽힌다. 김 차장은 8일 검찰 소환조사에서 “알릴레오 방송 인터뷰에 나간 것 자체가 후회스럽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더욱 증폭되고 있다.

정경심 교수 자산관리인 진술 둘러싼 공방. 그래픽=박구원기자
정경심 교수 자산관리인 진술 둘러싼 공방. 그래픽=박구원기자

김 차장의 인터뷰 중 “KBS가 인터뷰를 한 직후 검찰에 관련 내용을 넘겼다”는 발언을 두고도 진실공방이 불붙고 있다. 이에 대해 KBS 측은 “명백히 허위사실”이라며 “김 차장 주장 중 사실관계가 불분명해 확인해야 할 부분만 검찰에 문의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유 이사장은 9일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검찰이 인터뷰했다는 걸 알 수 있게끔 사실관계 재확인을 하는 게 이해가 안 된다”며 재반박했다. 논란이 계속되자 KBS는 외부인사를 포함한 조사위원회를 구성해, 조속히 조사 결과를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여권까지 가세하며 불씨는 더 커지는 양상이다. 여권은 알릴레오 방송 당일 검찰이 김 차장을 소환한 것을 문제 삼으며 ‘검찰의 보복’으로 규정하며 유 이사장을 지원 사격했다. 그러나 검찰은 “김 차장과 변호인 동의 아래 조 장관 인사청문회 당일 김 차장이 정 교수에게 노트북을 전달했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호텔 폐쇄회로(CC)TV 검증 절차를 진행했다”며 방송과는 무관하다고 반박했다.

검찰은 뜻밖에 등장한 변수에 난감한 기색을 표시하면서도 김 차장이 언론 인터뷰에서 검찰 진술을 번복한 배경을 주목하고 있다. 검찰은 논란의 진위 여부를 파악한 뒤 사법처리 방향을 결정할 방침이다.

정재호 기자 next88@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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