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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총리 “남북, ‘겨레말 큰사전’ 공동편찬 마음 모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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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총리 “남북, ‘겨레말 큰사전’ 공동편찬 마음 모아야”

입력
2019.10.09 14:13
수정
2019.10.09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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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광장서 열린 제573돌 한글날 경축식서 축사

이낙연 국무총리가 9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제573돌 한글날 경축식에 참석해 연설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낙연 국무총리가 9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제573돌 한글날 경축식에 참석해 연설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낙연 국무총리가 한글날인 9일 “‘겨레말 큰사전’ 공동편찬을 위해 남북이 다시 마음을 모으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 총리는 이날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한글, 세상을 열다’라는 주제로 열린 제573돌 한글날 경축식에서 “요즘 우리에게는 세종대왕께 부끄러운 일이 생기고 있다”며 “조국분단 70년은 남북의 말까지 다르게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겨레말 큰사전을 남북이 함께 편찬하기로 2005년에 합의했지만, 진행이 원활하지 않다”면서 “겨레말 큰사전 공동편찬을 위해 남북이 다시 마음을 모으기 바란다”고 밝혔다. 이 총리는 지난해 평양 남북 정상회담 뒤 열린 한글날 경축식에서도 “남북이 온전히 하나가 되는 날을 위해 지금부터 함께 겨레말 큰사전 공동편찬을 이어가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 총리는 “573년 전 오늘 세종대왕께서는 백성이 쉽게 익혀 편하게 쓰도록 한글을 만들어 펴내 주셨다. 한글은 새로운 세상을 우리 겨레에게 열어주었다”며 “오늘 우리는 세종대왕의 뜻을 다시 새겨야 한다. 선조들께서 한글을 지키고 가꾸려고 흘리신 피와 눈물과 땀을 우리는 기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불필요한 외국어 사용을 줄이고, 어려운 전문용어를 쉬운 우리말로 바꿔가야 한다고도 덧붙였다.

이 총리는 “지금 세계에는 한글을 배우는 사람이 늘어난다. 한국어능력시험 응시자가 1997년에는 4개 나라, 2,692명이었으나, 지난해에는 76개 나라, 32만 9,224명으로 불었다”면서 “정부는 우리말과 한글을 세계에 더 확산하기 위해 세종학당을 2022년까지 220곳으로 늘리려 한다”는 계획도 밝혔다. 현재는 180개 세종학당이 운영되고 있다. 아울러 “외국 대학의 한국어 학과와 해외 파견 한국어 교원도 늘리겠다”고도 했다.

이 총리는 ‘말을 통해 사람들이 한 덩이가 되고, 그 덩이가 점점 늘어 나라를 이룬다. 말이 오르면 나라도 오르고, 말이 내리면 나라도 내린다’는 한글학자 주시경 선생의 말을 인용하며 “온 겨레가 한글로 한 덩이가 되도록 더 노력합시다. 말이 오르고, 나라도 오르도록 함께 애쓰자”고 강조했다.

신은별 기자 ebsh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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