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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날 기념 무료 글꼴 받아가세요” 주의해야 할 점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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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0.09 1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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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들, 9일 한글날 기념해 무료 글꼴 배포

일부 글꼴은 상업 목적 사용 제한… 이용약관 잘 살펴야

기업들이 9일 한글날을 기념해 무료 글꼴 나눔에 앞장서고 있다. 빙그레, 우아한형제들, 넥슨 홈페이지 캡처
기업들이 9일 한글날을 기념해 무료 글꼴 나눔에 앞장서고 있다. 빙그레, 우아한형제들, 넥슨 홈페이지 캡처

넥슨, 네이버, 빙그레 등 기업들이 9일 한글날을 기념해 무료 글꼴 나눔에 앞장섰다. 홈페이지 등을 통해 내려받아 쉽게 사용할 수 있지만, 일부 글꼴은 상업적 이용이 불가해 주의해야 한다.

빙그레는 한글날을 맞아 ‘메로나체’를 배포한다고 지난 8일 밝혔다. 이는 자사 대표 빙과류인 ‘메로나’ 특유의 네모난 형태를 본뜬 글꼴이다. 빙그레가 비용을 부담하고 세종대왕기념사업회와 한국글꼴개발연구원이 자문을 맡아 윤디자인그룹이 디자인했다. 세종대왕기념사업회는 “메로나체는 훈민정음 창제 원리를 준수함과 동시에 메로나의 특징을 잘 살려낸 글꼴”이라며 “많은 국민들이 사용해 한글 글꼴 보급과 확대에 기여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글날이 창업기념일이기도 한 빙그레는 기업명으로 순 한글을 사용하고 있다.

게임업체와 배달업체도 한글날 맞이 글꼴 무료 배포에 동참했다. 넥슨은 지난 5월 공모전을 통해 선발한 작품을 기반으로 디자인한 글꼴을 무료로 배포하고 있다. ‘넥슨Lv.1고딕’ 등 본문용 서체와 ‘피파풋볼고딕’ 등 디스플레이용 서체 3종 모두 5종류다. ‘배달의 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은 을지로 간판 장인들의 붓글씨를 재해석한 ‘배달의민족 을지로체’를 내놨다. 넥슨의 한글날 기념 글꼴은 서체 배포 웹사이트 ‘레벌업’에서, 배달의 민족 을지로체는 우아한형제는 홈페이지에서 무료로 받을 수 있다.

SBS 예능프로그램 ‘런닝맨’에서는 한글날을 기념해 무료로 배포할 글꼴을 방송 소재로 활용했다. 런닝맨은 지난 6일 방송에서 대결을 통해 가장 우수한 성적을 낸 출연자의 이름을 딴 글꼴을 3개월간 무료로 배포한다고 밝혔다. SBS는 “우승자 특전으로 ‘런닝맨 전소민체’를 3개월간 무료로 배포한다”며 글꼴에 대해 “배우 전소민씨 개성을 담고 가독성을 고려한 손글씨”라고 설명했다.

포털사이트 네이버는 한글날을 맞아 ‘한글한글 아름답게’ 캠페인의 일종으로 클로바 인공지능(AI) 기술로 제작한 ‘나눔손글씨’ 글꼴 109종을 지난 7일 공개했다. 공모전을 통해 사용자들의 손글씨를 접수한 네이버는 광학 문자 판독 기술로 손글씨를 데이터로 변환한 뒤 딥러닝 기술로 손글씨 특징을 분석해 글꼴로 만들었다. 특히 네이버는 손글씨와 함께 “딸에게 엄마가”, “아빠글씨”, “할아버지의 나눔”, “소방관의 기도” 등 글꼴 주인의 사연도 소개했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트위터 등 SNS에서 “엄마, 아빠의 사연이 남 일 같지 않다(F****)”, “사연들이 모두 감동적(m****)”이라며 호평을 보내고 있다.

네이버가 9일 한글날을 맞아 무료로 배포한 사용자들의 손글씨 글꼴. 손글씨를 공모한 이들의 사연도 함께 소개돼 누리꾼들로부터 호평받고 있다. 네이버 캡처
네이버가 9일 한글날을 맞아 무료로 배포한 사용자들의 손글씨 글꼴. 손글씨를 공모한 이들의 사연도 함께 소개돼 누리꾼들로부터 호평받고 있다. 네이버 캡처

무료로 배포된 글꼴을 내려받아 사용할 때 주의해야 할 점이 있다. 개인적 용도로 사용하는 것은 괜찮지만, 일부 글꼴은 상업적 사용을 제한하고 있어 이용약관을 반드시 잘 살펴야 한다. 빙그레의 메로나체, 우아한형제들의 배달의민족 을지로체, SBS의 ‘런닝맨 전소민체’ 글꼴 등은 개인 사용자는 물론 기업 사용자도 사용할 수 있다. SBS는 “인쇄, 출판, 영상 등 다양한 매체에서 상업적 목적으로 자유롭게 영구적인 사용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글꼴을 임의로 변형하거나 유료로 재판매하는 상업 행위 및 유해 매체에서의 사용은 금지된다. 넥슨의 무료 글꼴은 오직 개인적 용도로 사용해야 한다. 넥슨은 “개인, 학교, 공익 목적의 자선, 구호단체에서 비상업적 용도로 사용할 수 있지만, 인쇄물, 광고물, 온라인에서 상업적 목적으로 사용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각 기업의 무료 글꼴은 각사 홈페이지를 통해 내려받을 수 있다.

이정은 기자 4tmr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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