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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한기 합참의장 “北풍계리 핵실험장, 일부 보완 시 재사용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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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한기 합참의장 “北풍계리 핵실험장, 일부 보완 시 재사용 가능”

입력
2019.10.08 17:42
수정
2019.10.08 19:16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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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주에서 수개월 복구해야” 軍, 예의주시 … 한ㆍ러 공중핫라인 설치추진

박한기 합동참모본부 의장이 8일 서울 용산구 합참 청사에서 열린 국회 국방위 국정감사에서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한기 합동참모본부 의장이 8일 서울 용산구 합참 청사에서 열린 국회 국방위 국정감사에서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북한이 지난해 북미 첫 정상회담을 앞두고 비핵화 선제 조치의 일환으로 폭파한 풍계리 핵실험장이 일부 보완작업을 거치면 재사용할 수 있다는 군 당국의 평가가 나왔다. 다만 복구 작업에는 최소한 수주에서 수개월이 소요될 것이라는 판단이다.

박한기 합동참모본부 의장은 8일 서울 용산의 합참 청사에서 열린 국회 국방위원회 국정감사에서 ‘풍계리 핵실험장을 재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느냐’는 하태경 바른미래당 의원의 질문에 “1, 2번 갱도는 (살리기) 어렵지만 3, 4번 갱도는 상황에 따라 보완해서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박 의장은 재사용을 위한 복구 작업은 최소한 수주에서 수개월이 소요될 것으로 본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김영환 합참 정보본부장 역시 “현재 (풍계리 핵실험장의) 복구 움직임은 전혀 없다”면서도 “어느 정도 복구 작업을 실시한다면 (핵실험을) 할 수 있지 않을까 판단은 한다”고 말했다.

풍계리 핵실험장은 2006년 10월 9일 1차 핵실험부터 지난해 9월 3일 6자 핵실험까지 북한이 실시한 여섯 차례의 핵실험이 모두 진행된 곳이다. 북한은 1번 갱도에서 1차 핵실험을, 2번 갱도에서는 2∼6차 실험을 실시했다. 북한은 1차 핵실험 이후 폐기된 1번 갱도를 제외한 2~4번 갱도를 지난해 5월 폭파해 폐기했다. 당시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북측의 비핵화 의지를 과시하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으로부터 우호적인 태도를 이끌어 내기 위한 사전 조치로 풀이됐다.

합참은 또 7월 러시아 조기경보통제기의 독도 침범 당시 강제착륙 및 격추까지 고려했다는 사실도 공개했다. 당시 러시아군 소속 A-50 조기경보통제기가 두 차례 독도 영공을 침범했을 때 우리 공군은 미사일 회피용 플레어(항공 조명탄) 20여발을 투하하고 기총 360여발을 경고 사격했다.

박 의장은 ‘러시아 군용기의 독도 영공 침범 때 4단계 조치도 준비했었나’라는 최재성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질의에 “사전에 고려했었다”고 밝혔다. 군 당국은 타국 군용기의 영공 침범 시 ‘경고통신→차단비행→경고사격→강제착륙 및 격추사격’의 4단계 대응수칙에 따라 움직인다. 다만, 박 의장은 “러시아 국적기가 조기경보통제기였다. 어떤 위해 행위를 하거나 그런 의사 표현이 전혀 없었다”며 4단계로 대응하지 않은 이유를 설명했다.

일본의 독도 영공 침범 시 강력 대응하겠다는 의지도 내비쳤다. 박 의장은 “일본도 어떤 기종의 항공기가 그런 상황을 야기하느냐에 따라 다를 수 있는 문제”라면서도 “일본의 전투기가 독도 영공에 들어오면 국제법이 허용하는 범위 내에서 단호한 대처를 시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군 당국은 국감 업무보고를 통해 러시아 군용기의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ㆍ카디즈) 진입 재발 방지를 위해 한ㆍ러 직통전화(핫라인)를 설치하는 등의 노력을 강화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ㆍ러는 이를 위해 합동군사위원회를 22일 개최하고 양국 공군 간 ‘비행정보 교환용 직통전화’(핫라인) 설치를 위한 양해각서(MOU) 체결 시기 및 형식에 대해 협의키로 했다. 합참에 따르면 양국 공군 간 핫라인 설치는 2004년부터 협의가 시작돼 지난해 11월 16일 MOU 문안에 대한 협의가 끝났다.

합참은 이 밖에도 “주변국 항공기의 카디즈 진입 방지를 위한 군사외교적 노력을 강화하고 있다”며 중국과의 핫라인 추가 설치 계획도 밝혔다. 한중 양국군은 1MCRC(중앙방공통제소)와 중국 북부전구 간에 직통전화를 설치ㆍ운용 중이다. 군 당국의 이런 조치는 올해 들어서만 중국이 25번, 러시아가 13번 카디즈에 무단 진입하는 등의 움직임을 보이기 때문이다.

안아람 기자 onesho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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