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국민 보고’ 형식에 ‘국민’만 30번 언급

취임 한 달만인 8일 조국 법무부 장관이 내놓은 검찰개혁방안은 A4용지 8장 분량의 발표문에 담겼다. 이 발표문에는 ‘국민’이라는 단어만 총 30번 등장했다. 이날 발표는 행사의 형식 자체가 ‘대국민 보고’이기도 했다. 스스로를 ‘부족한 장관’이라 표현하기도 하고 “매일매일이 고통스럽다”고도 했다. 검찰 수사와 이를 둘러싼 온갖 논란을, ‘검찰 개혁이 필요하다’는 여론의 힘을 등에 업고 돌파하겠다는 점을 분명히 한 것이다.
조 장관은 이날 정부과천청사에서 검찰개혁 방안을 발표하면서 “저와 법무부는 검찰개혁이 시급하고 절실하다는 국민의 뜻을 새기며 ‘다음은 없다’는 각오로 임하고 있다”며 “광장과 거리에서, 온라인에서 검찰개혁에 대한 의견을 주신 국민과 검찰 구성원에게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국민과 검찰이 개혁의 주체와 동반자로서 지혜를 모을 때만, 국민의 오랜 염원을 이룰 수 있다”며 검찰 개혁에 대한 국민의 성원을 당부했다. 검찰을 향해서도 “개혁의 주체이자 동반자가 되어달라”고 말했다.
조 장관은 자신의 고충에 대한 토로와 검찰 개혁 지지자들에 대한 감사도 잊지 않았다. 그는 가족에 대한 검찰 수사를 의식한 듯 “사실 매일매일 고통스럽고 힘들 때가 많다”면서도 “그러나 용기와 지혜를 모아주고 계신 국민의 힘으로 제가 하루하루 견딜 수 있었다. 제가 감당해야 할 것을 감당하겠다”고 말했다. 조 장관은 발표 내내 어두운 표정이었다.
김진주 기자 pearlkim72@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