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이 대만 해운사 에버그린으로부터 2만3,000TEU급 초대형 컨테이너선 6척을 수주했다고 8일 밝혔다. 수주액은 9억2,000만달러(약 1조1,000억원) 규모로, 삼성중공업은 올해 수주 목표인 78억달러(약 9조3,100억원)의 65%를 달성하게 됐다.
2만3,000TEU급 컨테이너선은 길이 6m짜리 컨테이너 2만3,000개를 한꺼번에 운반할 수 있는 규모다. 이번에 삼성중공업이 수주한 컨테이너선은 길이 400m, 폭 61.5m, 높이 33.2m로, 6m짜리 컨테이너 2만3,764개를 실을 수 있다. 지난 7월 삼성중공업이 스위스 MSC에 인도한 컨테이너선(적재용량 2만3,756개)보다 큰 세계 최대 크기의 컨테이너선이다.
삼성중공업은 이번 계약으로 2만3,000TEU급 초대형 컨테이너선 수주잔량이 세계 최다인 14척까지 늘어났다.
이 선박에는 삼성중공업이 독자 개발한 차세대 스마트선박 시스템 ‘에스베슬’이 탑재돼 안전하고 경제적인 운항이 가능하다. 또 선박 외판에 장착해 물의 흐름을 제어함으로써 연비를 개선하는 ‘세이버 핀’, 프로펠러 앞뒤 물의 흐름을 제어해 선박 추진력을 높이는 ‘러더 벌브’ 등 에너지 절감 장치 등이 적용된다.
삼성중공업은 올해 총 51억달러(약 6조900억원)를 수주해 목표의 65%를 달성했다. 선종 별로는 액화천연가스(LNG)운반선 11척, 컨테이너선 6척, 원유운반선 14척, 석유화학제품운반선 2척, 특수선 1척 등 총 35척을 수주했다.
삼성중공업은 러시아 ‘아틱 LNG-2 프로젝트’에 투입될 쇄빙 LNG운반선의 기술파트너로 선정돼 향후 러시아가 발주할 것으로 예상되는 15척의 쇄빙 LNG선 수주전에서도 유리한 위치를 확보한 상황이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글로벌 선사들이 규모의 경제를 통한 비용 절감에 나서면서 초대형 컨테이너선의 수요는 이어질 전망”이라며 “연료를 절감하는 새로운 선형을 개발하고, 스마트선박 시스템의 기술을 앞세워 초대형 컨테이너선 시장 주도권을 계속 확보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류종은 기자 rje312@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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