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두번째로 이른 한파주의보… 태풍 ‘하기비스’ 는 일본 쪽 이동
한글날인 9일은 경기ㆍ강원ㆍ경북 일부지역에 올 가을 첫 한파특보가 내려지는 등 전국의 아침 기온이 급격히 내려가겠다.
기상청은 8일 오후 11시부터 연천 가평 등 경기 일부 지역과 강원 태백ㆍ철원ㆍ횡성 및 산지, 경북 북동 산지 및 영주 청송 등 지역에 한파주의보를 발효했다. 지역별 아침 최저기온은 강원 대관령 영하 3도, 경북 봉화 0도, 철원 1도로 예상된다. 서울의 아침 기온도 8도로 떨어지겠다.
한파주의보는 △아침 최저기온이 전날보다 10도 이상 하강해 3도 이하이고 평년값보다 3도가 낮을 것으로 예상될 때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 12도 이하가 2일 이상 지속될 것이 예상될 때 △급격한 저온현상으로 중대한 피해가 예상될 때 발효된다. 이번 한파주의보는 지난 1964년 한파특보가 시행된 이래 역대 두 번째로 이르다. 2004년 10월 1일 서울을 제외한 수도권과 일부 강원지역에 한파특보가 발효된 것이 가장 빨랐다. 추위가 빠르게 찾아온 이유는 8일 오후부터 북서쪽에서 찬 공기가 남하하고 밤 사이 고기압권에서 맑은 날씨에 복사 냉각으로 기온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다만 기상청은 이번 한파특보가 9일 낮에 대부분 해제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날 낮 최고기온은 19~23도로 평년(21~24도)에 비해 1~2도 낮겠다.
한편 제 19호 태풍 ‘하기비스’는 당초 예상보다 좀더 일본 쪽으로 이동하면서 한반도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낮은 걸로 예보됐다. 8일 기상청에 따르면 태풍은 강한 세력을 유지한 채 주말인 12일 오후 3시 일본 도쿄(東京)를 강타할 것으로 보인다. 태풍이 우리나라 육상이나 해역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은 희박하지만, 주말에는 전국에 강한 바람이 불 것으로 예상된다. 윤기한 기상청 통보관은 “우리나라는 태풍 영향에서 벗어나 있어도 태풍과 찬 고기압 사이에 위치하고 있어 기압차에 의한 강한 동풍이 불 것으로 예상돼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신혜정 기자 aret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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