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 브랜드를 달고 판매되는 브랜드상품(PB)의 원료 상당수가 수입산 농수축산물로 사용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더욱이 농협 공판장의 수입농산물 취급액도 매해 증가 추세로 연간 2,600억원대에 이른 것으로 드러났다.
민주당 서삼석(전남 영암ㆍ무안ㆍ신안) 의원이 8일 농협중앙회로부터 제출받은 ‘농협브랜드 상품(PB) 원산지 현황’자료에 따르면 올 9월 기준 총 377개의 농협 PB상품 중 159개 상품에 수입농산물 원료가 사용됐다.
농협은 현재 NH등 농협상표가 붙는 자체 브랜드 상품을 농협계열사 와 지역(회원)조합의 2,148개 하나로마트에 공급하고 있다.
이러한 PB상품은 마진율 등이 높아 유통업체의 선호도가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서 의원은 “농협브랜드 상품 중에는 국내산으로 대체가 가능한 밀, 콩, 쇠고기, 감자 등을 수입산으로 사용한 칼국수와 쌈장, 사골부대찌개 등의 제품도 다수 발견됐다”고 주장했다.
도매시장 등에서 영업을 하는 농협공판장의 수입농산물 취급액도 2014년 2,234억원에서 지난해에는 2,710억원으로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서 의원은 “밀려드는 외국산 농수축산물로 농촌이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수입산 원료를 사용한 농협브랜드 상품이 활개를 치는 것은 심각한 문제”라면서“농협은 수입산 농산물의 사용 비중을 최소화하고 국내산 농수축산물 보호에 앞장서야 한다”고 말했다.
박경우 기자 gwpar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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