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천절에 이어 한글날인 9일에도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조국 법무부 장관 사퇴를 촉구하는 대규모 집회가 열린다.
8일 경찰 등에 따르면 지난 3일 서울 광화문 광장 일대에서 조 장관 사퇴 촉구 집회를 주도한 ‘문재인 하야 범국민투쟁본부’(투쟁본부)가 9일 오후 1시 같은 장소에서 ‘문재인 하야 범국민 2차 투쟁대회’를 열 예정이다. 전광훈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이 총괄 대표, 이재오 자유한국당 상임고문이 총괄 본부장을 맡고 있는 이 단체는 지난 3일 개천절 집회를 열어 문 대통령 퇴진, 조 장관 구속을 주장한 바 있다.
이상용 투쟁본부 대변인은 “1차 집회와 마찬가지로 ‘문 대통령 퇴진, 조 장관 구속’을 요구할 것”이라면서도 “다만 지난번 집회와 달리 정치인을 무대에 올리진 않을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3일 개천절 집회가 야당의 ‘군중 동원 집회’였다는 지적을 의식한 조치로 보인다. 자유한국당 역시 12일로 예정된 당 차원 집회를 취소하고 9일엔 개별적으로 집회에 참여키로 결정했다.
지난 3일 집회 참가자를 200만명으로 추산한 주최 측은 이번엔 100만명 정도가 참석할 걸로 예상했다. 주최 측은 1~2시간가량 행사를 진행한 뒤 청와대 앞까지 행진해 청와대 인근에서 야간 집회를 이어나갈 예정이다. 이날 우리공화당도 오후 4시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조 장관 구속과 문재인 정권 퇴진을 촉구하는 특별 기자회견을 열기로 했다. 기자회견 후 1,000명가량이 청와대까지 행진한다. 서울 광화문 일대에서 ‘조국 사퇴 집회’가 곳곳에서 열리는 만큼 이날도 적지 않은 인파가 몰릴 걸로 예상된다. 지난 3일 개천절 집회 땐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서울광장까지 1.3㎞ 구간의 왕복 11~12개 차로가 시위 참여자로 가득 찼다.
한편 조국 수호 진영은 오는 12일 서초동에서 검찰개혁을 촉구하는 제9차 촛불문화제를 연다. 지난주 집회에는 앞서 열린 광화문 집회에 자극받은 문 정부 지지자들이 대거 결집하면서 서초역 중심으로 남북 1.1㎞ 구간 8개 차선, 동서 1.2㎞ 구간 10개 차선에 인파가 운집했다. 주최 측은 300만명이 참가했다고 밝혔다. 다만 현재로선 이번 주말 이후 예정된 집회는 없다. 집회를 주최하는 사법적폐청산 국민시민연대 관계자는 “검찰 수사 상황에 따라 언제든지 집회를 다시 열 수 있다”고 말했다.
정준기 기자 jo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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