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교육청이 학생 포화가 심각해 추진하고 있는 아름중학교 증축이 또다시 교육부의 심사에서 탈락했다.
8일 교육부와 시교육청에 따르면 최근 진행된 2019년도 교육부 정기 2차 중앙투자심사에서 아름중 제2캠퍼스안이 ‘부적정’ 통보를 받았다.
시교육청은 아름중과 280m 거리의 M9 부지에 15학급(375명) 규모의 교사동 신축방안을 제출했다. 사업비 158억원은 모두 자체 재원으로 충당하겠다는 계획도 방안에 담았다.
하지만 교육부는 학생들을 분산 배치할 수 있는 만큼 설립 수요는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교육청이 세종시의 투자를 받아 시민 개방시설로 활용하는 방안도 제시했지만 교육부 설득에는 실패했다.
1생활권에 설립된 아름중은 올해 1학년 정원이 325명이지만 1지방 지원자가 444명이나 몰려 119명이 불합격했다. 이 학생들은 어쩔 수 없이 인근 중학교로 진학해 원거리 통학 등의 불편을 겪고 있다.
아름중은 앞서 지난해에도 1지망 지원자 72명이 탈락하는 등 학생 수요 포화가 계속되고 있다. 수용 규모에 비해 학생 수가 많다 보니 급식실과 특별실 등 교육지원시설도 부족하다.
아름동 학생들이 원거리 통학 불편 등을 호소하자 급기야 학부모들이 ‘아름동에 중학교를 추가 설립해 달라’는 서명운동을 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시교육청이 올해 상반기까지 총 4차례나 교육부 중앙투자심사에 도전했지만 번번히 고배를 마셨고, 이번에 재차 도전했지만 또다시 심사의 문턱을 넘지 못했다.
지역 학부모단체와 정치권은 교육부의 부적격 결정에 반발하고 있다.
세종참교육학부모회(세종참학)는 7일 유감스럽다는 논평을 발표했다.
세종참학은 “아름중은 교실을 증설하고도 특별활동 교실은 꿈도 꾸지 못하고 있다”며 “교무실조차 복도를 막아 쓰고, 부족한 급식실은 수용소처럼 급하게 식사를 해야 겨우 점심시간을 맞출 수 있어 교육환경권을 심각하게 침해 받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아름중을 둘러싼 초등학교도 24개 학급으로 개교한 아름초ㆍ나래초는 48개 학급으로 증설했다”며 “이런 과밀현상은 인근 두루중ㆍ고운중까지 여파가 밀려갈 것”이라고 우려했다.
세종참학 윤영상 대표는 “심각한 교육환경 침해는 고스란히 학생들에게 돌아가고, 효과적인 학습능력을 발휘하는데 문제가 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적격’을 이끌어내지 못한 세종시교육청은 엄중한 자기 반성을 하고, 대안 마련에 심기일전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의당 세종시당은 논평을 통해 여영국 국회의원과 공조해 오는 21일 교육부 종합감사에서 문제 제기하겠다는 방침을 내놨다. 더불어 지역구 국회의원인 이해찬 의원에 대해 아름2중 설립 안건이 다섯 번이나 탈락하는 동안 어떤 역할을 했는지 성찰하라고 비판했다.
세종시의회 상병헌 교육안전위원장은 “아름중 과밀을 인정하면서도 신축 방안을 통과시키지 않은 교육부 결정에 깊은 유감을 표명한다”며 “학교 과밀을 해소해 더 나은 환경에서 아이들이 공부할 수 있도록 해 달라”고 요구했다.
최두선 기자 balanced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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