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부, 보건의료연구원 특별감사
보건복지부 산하 한국보건의료연구원에서 직원이 연구비로 포켓몬 인형 등 개인 물품을 구입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원장은 업무와 관련 없는 해외출장을 자주 가 경고를 받았다. 연구원은 보건의료기술을 개발하는 복지부 산하 공공기관이다.
8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정춘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보건의료연구원에서 받은 ‘2019년 복지부 특별감사 처분요구서’에 따르면 올해 7월 복지부 특별감사에서 연구원 측은 △연구비 부당사용, △해외출장운영 부적정, △임직원 외부활동 운영 부적정 등 10건에 달하는 문제점을 지적 받았다.
특별감사에서는 소속 연구진들이 지난 2016년부터 2년간 연구비를 부당하게 사용한 사례 4건이 적발됐다. 감사내용에 따르면 한 연구원은 펜이나 포스트잇 등 업무용 문구류를 산다고 견적서를 올렸지만 실제로는 포켓몬 인형과 다이어리, 노트북 도난 방지 케이블 등을 구매했다. 연구와 직접 관련이 없는 여행용 네임태그, 스마트폰 케이스, 블루투스 스피커를 산 경우도 있었다. 이들 직원에겐 징계와 함께 비용 환수조치가 내려졌다.
복지부는 이영성 연구원장의 잦은 해외 출장에도 기관 경고를 내렸다. 이 연구원장은 2016년 10월 취임 후 2018년 말까지 27개월간 13번 해외출장에 나갔다. 이 중 기관장급이 참석해야 하는 출장은 총 6회로, 나머지는 연구원 업무과 큰 관련이 없는 출장이었다.
복지부는 감사 이후 ‘혁신위원회 운영’ 등을 통해 개선방향을 마련하라고 주문했지만 연구원에는 아직 위원회조차 구성되지 않았다. 정 의원은 “현 원장의 임기가 얼마 남지 않아 (개선) 의지가 소극적일 것”이라며 “복지부가 새 기관장을 임명해 연구원이 제 기능을 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신혜정 기자 aret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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