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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부터 자립 준비까지… 서울 발달장애학생 방과후 활동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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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부터 자립 준비까지… 서울 발달장애학생 방과후 활동 지원

입력
2019.10.08 11:26
수정
2019.10.08 18:45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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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내 아이가 장애를 갖기 전까진 발달장애에 대해 거의 모르다시피 했어요. 이렇게까지 교육 여건이 안 좋을 거라고는 상상도 못했죠. 공공 교육기관 확충이 참으로 절실합니다. 시설이나 집안에서만 갇혀 지낼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되지 않기 바랍니다.”

자폐증을 가진 아들을 키우는 엄마 A씨의 토로다. 발달장애를 가진 학생의 경우 수업이 끝난 후에는 갈 곳도, 할 일도 마땅치 않다 보니 대부분 집에서 시간을 보낼 수밖에 없다. 자연히 부모가 지게 되는 돌봄 부담은 가중된다. 하지만 이젠 집안에만 틀어박혀 있던 발달장애 학생도 취미부터 자립 준비까지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게 됐다.

서울시는 만12~18세 발달장애 학생 600명을 대상으로 ‘청소년 발달장애학생 방과 후 활동 지원사업’을 시작한다고 8일 밝혔다. 방과 후 장애인복지관 등 지역 내 시설에서 안전한 돌봄을 받으면서 여가 활동은 물론 성인기 자립 준비를 위한 프로그램 등이 제공되는 서비스다. 청소년 발달장애인의 방과 후 돌봄 공백을 해소하고, 그간 발달장애를 가진 자녀를 돌보던 부모의 부담을 덜어주겠다는 취지다.

대상은 일반 중고등학교와 특수학교에 다니는 지적·자폐성 장애인이다. 취미·여가, 직업탐구, 자립 준비, 관람 체험, 발달장애 청소년들이 활동 계획을 세우고 추진해 사회성을 키우는 자조 활동 이렇게 5가지 서비스를 제공한다.

악기, 중창단 등 음악부터 축구, 방송댄스, 제과·제빵, 원예, 보드게임 등 각자에게 맞는 취미와 여가 활동, 각종 자격증 취득과 사업체 견학, 미래에 하고 싶은 일에 대한 개념 및 가치를 배우는 활동까지 다양한 경험의 기회를 얻게 된다. 향후 자립을 위한 지역사회 시설·대중교통 이용, 그림·드라마를 통한 자기 의사 표현, 주거·가사·금전관리 등 활동도 마련됐다. 서비스는 제공 기관이 학생을 찾아가거나 서비스와 연계된 학교로 담당 인력이 방문해 진행한다.

대상자는 월 44시간의 이용권을 받는다. 이 범위 안에서 평일 오후 4 ~7시, 토요일 오전 9시~오후 6시 중 최대 4시간을 이용할 수 있다.

시는 14~23일 주소지 관할 동주민센터를 통해 지원 대상자를 모집한다. 소득 수준과 상관없이 신청할 수 있다. 다만 돌봄 취약가구 자녀와 일반 중고교 재학생을 우선 선발한다. 장애인 시설에 입소했거나 비슷한 서비스를 이미 받고 있는 경우는 지원 자격에서 제외된다.

이 사업은 보건복지부가 올해부터 시행하는 것으로, 국비와 시비를 1대 1로 매칭해 투입한다. 시는 올해 이 사업에 20억원을 배정했다.

신수정 시 장애인자립지원과장은 “발달장애 학생의 방과 후 돌봄 사각지대를 해소하고 부모의 원활한 사회·경제적 활동을 지원하는 사업”이라며 “발달장애 학생과 부모의 복지증진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권영은 기자 you@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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