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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올 가능성 굉장히 적다” 태풍 하기비스 진로 튼 이유는

입력
2019.10.08 10:16
수정
2019.10.08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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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성 케이웨더 센터장, “갑자기 쌀쌀해진 날씨 때문에 방향 틀어”

제19호 태풍 ‘하기비스’ 예상 진로(8일 오전 10시 기준). 기상청
제19호 태풍 ‘하기비스’ 예상 진로(8일 오전 10시 기준). 기상청

올해 우리나라를 향한 태풍 중 가장 강력할 것으로 예상되는 ‘하기비스’가 일본 도쿄 쪽으로 상륙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한국은 직접적인 영향권에 들어가지 않을 것으로 예측됐다.

반기성 케이웨더 센터장은 8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제19호 태풍 하기비스의 이동 경로에 대해 “기상청 예측으로 보면 일본 도쿄 쪽으로 상륙하는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렇게 된다면 우리나라로 올 가능성은 굉장히 적은 걸로 보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전날까지만 해도 하기비스는 제주도나 남해안, 남부 동해안 해상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예상됐지만, 한반도를 비껴갈 가능성이 높아진 것이다.

하기비스가 일본 쪽으로 진로를 튼 이유는 갑자기 쌀쌀해진 날씨와 연관이 있다. 반 센터장은 “북쪽에서 차가운 공기가 우리나라 쪽으로 내려오고 있다. 북태평양 고기압이 수축을 하는데, 북태평양 고기압의 가장자리를 따라 움직이는 태풍은 일본 쪽으로 들어갈 가능성이 높아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제주도, 남해안 등 인근 해상에서는 하기비스를 주의해야 할 필요가 있다. 반 센터장은 “직접적인 영향보다는 태풍이 발생하면 오는 너울성 파도, 이런 걸로 남해안, 제주도, 동해안 쪽은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며 “동해안 쪽은 동풍이 들어와 비는 내리겠지만, 태풍의 어떤 직접적인 영향권은 아니라고 본다”고 예측했다.

올해 우리나라는 유독 태풍의 영향을 많이 받고 있다. 남해안과 동해안 등을 강타한 제18호 태풍 ‘미탁’까지 모두 7개의 태풍이 우리나라에 영향을 줬다. 이는 기상 관측 이래 1959년과 함께 최다 기록이다. 만약 하기비스까지 우리나라에 영향을 주면 올해가 태풍 영향을 가장 많이 받은 해가 된다.

태풍 '미탁'이 지나간 뒤 해변에 밀려 나온 쓰레기가 곳곳에서 골칫거리가 되고 있는 가운데 7일 강원 양양군 낙산해변에서 주민들이 쓰레기를 치우고 있다. 연합뉴스
태풍 '미탁'이 지나간 뒤 해변에 밀려 나온 쓰레기가 곳곳에서 골칫거리가 되고 있는 가운데 7일 강원 양양군 낙산해변에서 주민들이 쓰레기를 치우고 있다. 연합뉴스

태풍이 늘어난 원인에 대해 전문가는 ‘지구 온난화’를 꼽았다. 반 센터장은 “지구 온난화로 인해 기온이 상승하면서 해수 온도가 올라가고 그러나 보니 늦게까지 태풍이 많이 발달하고 있고, 우리나라 해수 온도도 평년보다 좀 높아지다 보니 우리나라 근해까지 올라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앞으로 우리나라가 태풍 영향권에 드는 시기는 길어질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반 센터장은 “앞으로 점점 더 태풍이 우리나라에 영향을 주는 시기는 늦어질 것으로 일단 보고 있다”며 “사실 심각한 것은 태풍이 늦어지는 것도 문제지만, 강해지는 게 더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정은 기자 4tmr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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