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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천 양돈 농가 “우리가 뚫리면 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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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천 양돈 농가 “우리가 뚫리면 끝장”

입력
2019.10.07 17:34
수정
2019.10.07 19:01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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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열병 방역 총력전

Figure 1경기 포천시에 설치된 아프리카돼지열병 거점소독시설. 포천시 제공
Figure 1경기 포천시에 설치된 아프리카돼지열병 거점소독시설. 포천시 제공

“포천이 뚫리면 끝장이라는 각오로 방역에 매달리고 있습니다.”

경기, 인천지역 내 아프리카돼지열병(ASF) 확진 농가가 13곳으로 늘어난 가운데, 경기북부 최대 축산도시인 포천에서 돼지 3,000마리를 키우는 김창섭(44)씨는 7일 양돈 농가의 긴장된 분위기를 이 같이 전했다. 그는 “ASF 발생 20여 일이 지나도록 발병 원인과 병을 옮기는 매개조차 제대로 규명하지 못해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아프리카 돼지열병 사태가 장기화 조짐을 보이면서 경기북부 최대 양돈산지로 꼽히는 포천지역 농가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다행이 전날 관인면의 한 돼지 농가에서 들어온 ASF 의심신고는 '음성'으로 판명돼 농가들은 한시름 놨지만, 언제 어느 농가에서 ASF가 터질지 모를 불안감은 여전하다. 포천은 경기북부 최대의 양돈산지(농장 159곳, 27만9000마리)라는 규모적인 측면도 있지만, 지리적으로 양돈농가가 많은 경기 양주와 가평, 강원도 철원과 맞닿아 있어 방역당국이 집중 관리하는 곳이다. 이곳의 차단 방역선이 뚫리면 강원과 경기동부로 바이러스가 걷잡을 수 없이 퍼질 수 있어서다.

경기 포천시에 설치된 아프리카돼지열병 방역초소. 포천시 제공
경기 포천시에 설치된 아프리카돼지열병 방역초소. 포천시 제공

최영길 대한한돈협회 포천시 지부장은 “포천과 가까운 연천 DMZ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에 감염된 야생 멧돼지가 발견된 만큼 포천으로 바이러스가 퍼지지 않았을까 하는 불안감이 크다”며 “이곳이 뚫리면 지리적으로 여러 곳으로 퍼질 우려가 있어 농가들도 사명감을 가지고 방역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20일 넘게 돼지 출하가 막히면서 사육환경이 극도로 나빠져 농가들은 이중, 삼중고에 시달리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농가들은 농장 입구에 소독시설을 설치한 데 이어 바이러스 매개 가능성이 있는 야생멧돼지나 철새 등이 축사에 들어오지 못하도록 차단망을 설치하는 등 방역에 총력을 쏟고 있다.

포천시도 자체적으로 마련한 방역체계를 가동 중이다. 먼저 거점소독시설 9곳과 방역 초소 143곳을 설치해 농장에 출입하는 모든 차량과 인원을 통제ㆍ소독하고 있다. 군 부대가 많은 지역특성에 반영, 하루 700명에 달하는 군 병력을 지원받아 대대적인 방역활동에 펼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아프리카돼지열병의 원인이 규명되지 않은 만큼 모든 가능성을 열어 놓고 강력한 방역선을 구축한 상태”라며 “하루 빨리 아프리카돼지열병이 종식돼 양돈농가들이 시름을 덜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종구 기자 minj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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