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중증 근무력증을 호소했다. 필리핀 역사상 최고령 대통령인 그는 각종 질환에 시달려 ‘걸어 다니는 병동’이라 불린다.
7일 현지 매체 등에 따르면, 두테르테 대통령은 5일 밤(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가진 필리핀 교민 간담회에서 “한쪽 눈이 작아졌고 저절로 움직인다”며 “중증 근무력증에 시달리고 있다”고 말했다. 중증 근무력증은 근육이 쉽게 피로해지고 힘이 빠지는 증상으로, 눈꺼풀 쳐짐, 시력 저하 등 주로 얼굴에서 시작해 근력 저하로 이어져 온몸에 나타난다. 휴식을 취하면 증상은 회복되지만 호흡 곤란을 초래할 수도 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이 밖에 다양한 질환을 앓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척추 질환으로 진통제를 복용하고 있고, 편두통과 다리 동맥이 막혀 통증을 유발하는 혈액순환장애인 ‘버거씨병’ 등에 시달리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로 인해 국제 행사나 공식 회의 등에 갑자기 불참하기도 했다.
올해 74세인 두테르테 대통령은 필리핀 역사상 최고령 대통령이다. 필리핀 국민 10명 중 6명 이상(66%)이 대통령의 건강을 걱정하고 있다는 현지 설문조사 결과도 있다.
자카르타=고찬유 특파원 jutda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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