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한-일-북-러 만나는 대화퇴, 조업 싸고 마찰 잦은 ‘황금어장’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한-일-북-러 만나는 대화퇴, 조업 싸고 마찰 잦은 ‘황금어장’

입력
2019.10.07 16:56
수정
2019.10.07 20:14
2면
0 0

한ㆍ난류 교차, 어족 풍부… 우리 어선 北에 나포됐다 귀환 사례도

동해 대화퇴어장 / 김문중 기자
동해 대화퇴어장 / 김문중 기자

북한 어선과 일본 어업 단속선이 7일 충돌한 대화퇴(大和堆) 어장은 한류와 난류가 만나는 이른바 ‘조경수역’으로 동해안의 황금어장이라 불리는 곳이다. 평소 한국과 일본이 공동관리하는 수역인데 남북한과 일본 사이에 위치한데다 중국, 러시아 어선까지 조업을 하고 있어 각국 어선, 경비정간 마찰이 잦은 곳이다.

대화퇴는 속초에서 동쪽으로 약 640㎞, 독도에서는 북동쪽으로 약 380㎞ 떨어진 ‘퇴(비교적 수심이 얕은 지형)’다. 1998년 맺은 한일어업협정에 따라 약 절반은 한일 중간수역에 있어 양국 어선의 공동 어업이 가능하고, 나머지는 일본의 배타적 경제수역(EEZ)에 놓여 있다. 북쪽으로는 북한, 러시아의 수역과 접해있기도 하다.

동해안은 평균 수심이 약 1,400m로 깊지만 이 수역은 300~500m로 비교적 얕다. 얕은 바다에 퇴적물이 쌓이는 곳이라 영양염류가 풍부하고 플랑크톤도 많이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게다가 한류와 난류가 교차하는 조경수역이라 오징어 등 수자원이 풍부하다.

이 때문에 한국과 일본은 물론, 북한, 러시아에 심지어는 북한과 어로협정을 맺은 중국 어선까지 뛰어들어 조업 경쟁이 치열하다. 그만큼 각 나라 어선이나 경비정 간 마찰이 잦은 곳이다. 대표적인 사건이 지난해 12월 한일 사이에서 벌어진 ‘레이더 갈등’이다. 당시 이 수역에서 우리 해군의 광개토대왕함이 조난한 북한 어선을 수색하던 중 레이더를 가동하자, 일본이 자국 해상초계기에 한국 함정이 ‘화기 통제용 레이더’를 겨냥했다고 주장하면서 군사 문제로 비화했다.

이보다 한달 전인 11월에는 한국 국적 어선인 문창호와 일본 국적 어선 세이토쿠마루호 사이에 충돌 사고가 발생해 우리 어선이 침수 피해를 입고 선장과 선원 13명이 인근 해역에서 조업 중이던 어선에 구조되기도 했다.

2017년 10월에는 대화퇴에서 조업을 하던 중 북한 수역을 침범한 복어잡이 어선 ‘391 홍진호’가 북한에 나포됐다가 6일 만에 돌아왔다. 2010년 8월에는 오징어채낚기 어선인 ‘55대승호’가 대화퇴 인근에서 조업하다 북한에 나포돼 한 달 만에 풀려나기도 했다.

세종=박세인 기자 sane@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