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0년대 영국 유명 록그룹 크림의 드러머였던 진저 베이커가 6일(현지시간) 별세했다. 향년 80세. 베이커는 폐질환을 앓았고, 2016년엔 심장 질환으로 절개 수술을 받은 바 있다.
베이커는 록 음악사에서 혁신적인 드러머로 손꼽힌다. 블루스와 재즈 등 여러 장르를 넘나들며 독창적인 연주를 선보였다. 열다섯 살부터 드럼을 연주한 그는 기타리스트 에릭 클랩턴 등과 함께 1996년 크림을 꾸려 ‘선샤인 오브 유어 러브’ ‘아이 필 프리’ ‘화이트 룸’ 등의 히트곡을 냈다. 베이커는 2년이란 짧지만 강렬했던 크림 활동으로 음악적 실험을 한 공을 인정 받아 1993년 로큰롤 명예의 전당에 입성했다. 크림을 떠난 뒤엔 나이지리아 뮤지션 펠라 쿠티, 재즈 드럼의 전설로 통하는 아트 블레이키 등과 협업했다.
연주는 탁월했지만, 그는 ‘싸움꾼’에 약물에 빠져 거친 삶을 살았다. 하지만 온라인엔 그를 아끼는 동료 음악인들의 추모가 이어졌다. 영국의 유명 록그룹 비틀스의 멤버였던 폴 매카트니는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글을 올려 “진저는 거칠었지만 사랑스러웠다”며 “그와 함께 한 기억은 영원할 것”이라고 고인의 넋을 기렸다. 매카트니는 베이커와 자신의 솔로 앨범 ‘밴드 온 더 런’를 합작했다.
양승준 기자 come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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