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고, 서거 10주년 맞아 동상 제막
모교 출신 박재혁 의사 흉상 제막식도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0주년을 맞아 모교 부산 개성고(옛 부산상고)에 동상이 세워졌다.
개성고 총동창회는 7일 오후 2시 부산진구 개성고 교정에서 노 전 대통령 동상 제막식을 개최했다. 제막식에는 개성고 명예 동문인 김경수 경남도지사와 동문, 학생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동상 건립은 지난해 초 노 전 대통령 동기회(53회)가 총동창회에 추진문을 보내면서 시작됐다. 이후 총동창회가 올해 초부터 6개월 동안 모금 운동을 벌여 총 3억7,500만원을 모았다.
청동으로 된 동상은 동문 도호선 작가가 디자인하고 제작했다. 정장 차림의 노 전 대통령이 벤치에 팔을 기대고 앉은 형상이며, 누구나 옆에 앉아 기념사진을 찍을 수 있게 설계됐다. 동상 바닥과 뒤편에는 ‘사람 사는 세상’ 등 노 전 대통령이 생전에 쓴 글귀와 사진 등이 새겨졌다. 동상 주위로는 노 전 대통령을 향한 동문 메시지를 담은 바닥 대리석 1,600개가 깔렸다.
이경재 개성고 총동창회장은 “노 전 대통령의 삶과 업적, 철학과 가치는 물론 박재혁 의사의 애국애족 정신을 잇고 희망을 전할 수 있는 장소를 만들기 위해 동상 건립과 제막식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한편 총동창회는 이날 노 전 대통령 동상 제막식 후 바로 옆 역사관 앞에서 모교 출신 박재혁 의사의 흉상 제막식도 진행했다. 부산을 대표하는 독립운동가로 내년 의거 100주년을 맞는 박 의사는 1920년 당시 하시모토 부산경찰서장에게 폭탄을 던진 뒤 사형을 선고 받고 수감 생활 중 숨졌다. 전혜원 기자 iamjh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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