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최 측 “대결 양상은 국정운영 부담…문재인 대통령, 조국 장관에 맡길 것”
집회 신고는 유지…다른 단체 서초동 집회 계속 개최할 가능성도 남아
검찰개혁을 촉구하는 대규모 서초동 촛불집회는 12일 9차 집회가 마지막이 될 가능성이 제기됐다. 주최 측이 “박수 받을 때 그만 두겠다”며 집회를 일단 더 이상 열지 않겠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다만 다른 단체 등이 촛불집회를 이어갈 가능성과 검찰 수사 향방에 따라 다시 촛불집회가 재개될 가능성은 남아 있다.
촛불집회 주최자인 이종원 시사타파TV 대표는 7일 오전 아프리카TV 방송에서 “(집회를) 이번 주에 끝내고 싶었다. 탄력을 받았을 때 그만두는 것도 중요하다. 다음 집회를 마지막으로 끝낼 거다”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 5일 8차 촛불집회에는 서초역 사거리 인근에 많은 인원이 참석해 ‘검찰 개혁, 조국 수호’ 등을 외쳤다.
이 대표는 이날 방송에서 “처음 이 집회를 추진할 때 문재인 대통령과 조국 법무부 장관이 자신감 있게 검찰개혁을 할 수 있게 집회를 한다고 말씀드렸다”며 “우리가 힘을 실어 줄만큼 실어줬으니 이제는 정치권과 대통령, 장관께 맡기는 게 좋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박수 받을 때 그만두는 게 멋있을 것 같다”며 “너무 대결 양상으로 보이면 국정운영에 부담이 생길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집회를 주도하는 ‘검찰개혁 사법적폐청산 범국민시민연대(범국민시민연대)’ 측 관계자도 이날 한국일보 통화에서 “최종 결정은 아니지만, 잠정적으로 이번 주까지만 하기로 했다”며 “최종 결정은 수요일쯤 내릴 것 같다”고 밝혔다.
범국민시민연대에서 주최하는 집회는 9차 집회가 잠정적인 마지막 집회지만, 검찰개혁 진척 상황과 조 장관을 향한 검찰 수사 향방에 따라 집회가 계속될 가능성은 열려 있다. 이 대표는 “집회를 기점으로 검찰개혁 과정을 지켜보는 게 맞는 것 같다”면서도 “우리는 다시 나올 수 있다고 분명히 경고하자”고 강조했다.
언제든지 다시 촛불집회를 열 수 있도록 이미 접수된 집회 신고도 철회하지 않기로 했다. 범국민시민연대 관계자는 “검찰개혁을 지켜보고, 미진할 경우 다시 촛불을 들겠다는 의지 하에 중단하는 거여서 집회 신고는 철회하지 않고 유지한다”며 “수사 과정과 법무부의 검찰개혁안을 지켜보고 언제든지 우리는 다시 일어날 준비가 돼있다는 경고를 하면서 그만두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개인이나 단체 등이 집회를 대신 이어나갈 가능성도 있다. 이 대표가 집회 중단 의사를 밝힌 이후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누가 집회를 이어갔으면 좋겠다. 검찰 해체 전까진 매주 해야 될 것 같다”(엄***), “여기서 주최 안 해도 토요일에 매주 나갈 생각이다”(아***), “전 계속 이어 갔으면 좋겠다”(swe***), “모이는 게 마지막은 아니다. 우리는 언제든 광장에 모여서 검찰개혁을 외칠 수 있다”(iri***)등 시위를 계속 이어나자는 의견이 나오기도 했다.
윤한슬 기자 1seu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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