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심의 거울에 비춰보라, 부패정당 책임자” 거칠게 비난
광화문 집회 참가자 두고 “진실 보는 능력 부족” 평가도
소설가 이외수씨가 검찰개혁과 조국 법무부 장관을 지지하는 촛불집회 참가자들을 “조직폭력배”에 비유한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를 맹비난했다. “양심의 거울에 비춰보라”, “부정ㆍ부패의 본산 책임자”라는 격한 말도 가리지 않았다.
이씨는 7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홍 전 대표를 “양심의 거울에 자기를 비춰본 적이 없는 분”이라고 평가절하했다. 이어 “구설에 많이 올라 있고, 실제로 부정과 부패의 본산이었던 정당에서 책임자로 계시지 않았느냐”고도 했다. 홍 전 대표는 “남의 편을 모질게 수사하면 정의 검찰이고, 자기 편을 제대로 수사하면 정치 검찰이라는 논리는 조폭식 사고방식”, “서초동 촛불은 조폭 단합대회”라는 글을 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렸다.
“검찰의 행보에 수정이 필요하고, 국민들이 자각이 필요해 5일 검찰개혁 집회에 동참했다”는 이씨는 “서초동 촛불을 봤을 때 그야말로 희망과 결의가 넘치는 느낌을 받았다”고 소회를 전했다. 그는 “정의, 그리고 행복에 대한 갈망은 여전하리라고 본다. 개선되지 않으면 물러나지 않을 것”이라며 검찰개혁이 이뤄질 때까지 촛불집회가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검찰개혁 집회와 대척점에 서 있는 광화문 집회 참가자들을 두고 이씨는 “그분들도 순수한 애국심을 가지고 있다고 본다”면서도 “진실을 보는 능력이 조금 부족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이렇게 판단한 이유로 그는 “지금 언론의 선동을 그대로 믿는 분들이 많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특히 언론에 대해 “정의, 진실도 뒷전이고 정치라든가 특정 조직이라든가 이런 것과 결탁해선 안 된다는 생각”이라는 주장을 펴기도 했다.
야권과 보수단체들은 “지금 살아 있는 권력에 칼을 대고 있는 검찰에 감 놔라 대추 놔라 하지 말라”며 조 장관과 가족들에 대한 수사의 정당성을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이씨는 “마약이나 음주운전보다는 표창장 타는 자녀가 더 염려스러운 형편이 돼 있지 않느냐. 이건 엄청나게 잘못된 현실”이라고 맞섰다. 야권 인사들 자녀들의 범죄보다 조 장관 딸의 표창장이 더 엄정한 수사 대상이 되는 현실을 비판한 것이다. 그러면서 “두 달 넘도록 (조 장관과) 가족까지 탈탈 털었는데도 특별한 결함이 발견됐는가. 국민을 속 시원하게 해주는 어떤 결론도 얻어내지 못했다”고 검찰 수사를 비난했다.
이씨는 검찰에 공정성을 가지라고 요구했다. 그는 “지금까지 조직을 위한 검찰이었는데 이제 국민을 위한 검찰로 거듭나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면서 윤석열 검찰총장을 향해서도 “국민을 위한 검찰의 수뇌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허정헌 기자 xscop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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