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최 측 “다음 집회 마지막…박수 받을 때 그만두는 게 멋있어”
5일 서울 서초구 서초동에서 검찰 개혁을 요구하는 8차 촛불집회가 열린 뒤 서초동 집회를 금지해달라는 청와대 국민청원이 올라와 논란이 되고 있다.
7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서초동 집회 금지’라는 제목의 청원 글이 게시됐다. 5일 올라온 이 청원은 사전동의 요건 100명을 충족해 이날 공개됐다. 청원인은 “서초동은 주민들이 사는 주거지역인데, 주거지역 삶의 질을 고려하지 않고 집회를 무분별하게 허용하고 도로를 막아 집에 못 가게 하는 상황을 만들어 놨다”며 “밖에 나가면 집에도 못 오고, 소음공해도 심각하다”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국가가 집회의 자유를 위해 서초동 거주민들의 삶에 피해를 줘도 되는 거냐”며 “집회를 허용할 때는 최소한 이 점을 고려해 장소를 제한적으로 허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초지역 온라인 맘카페 게시판에도 집회 비판 글이 올라왔다. “거주지역에서 집회하는 건 반대다. 집회 막는 방법 없냐”(hic***), “집회 날 차가 막히는 게 힘들어서 경찰서에 문의했다”(mic***), “주택가나 대형병원 근처 집회는 진짜 아닌 것 같다”(벨***) 등이었다.
그러나 이에 반발하는 의견이 등장하면서 누리꾼 간 설전이 벌어지기도 했다. “시청과 광화문과 경복궁 근처의 직장인, 거주민들이 서초구 거주민만 할까”(보***), “그 몇 시간을 못 참아주냐”(이***), “서초동 주민인데 사람들이 자진해서 모여서 비폭력으로 목소리 내 좋았다”(심***) 등이다.
다만 이 같은 갈등은 오래가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촛불집회 주최 측이 12일 9차 집회를 끝으로 더 이상 집회를 주최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혔기 때문이다. 검찰개혁 촛불집회를 주최한 이종원 시사타파TV 대표는 이날 아프리카TV 방송에서 “탄력을 받았을 때 그만두는 것도 중요하다. 다음 집회를 마지막으로 끝낼 거다”라며 “자꾸 집회 끌고 갔다간 시민도 지칠 텐데 그건 아니라고 생각한다. 박수 받을 때 그만두는 게 멋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윤한슬 기자 1seul@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