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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도 못 가” 서초동 촛불집회 금지 靑 국민청원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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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도 못 가” 서초동 촛불집회 금지 靑 국민청원 논란

입력
2019.10.07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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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최 측 “다음 집회 마지막…박수 받을 때 그만두는 게 멋있어”

5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초동에서 제8차 검찰 개혁 촛불집회가 열리고 있다. 배우한 기자
5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초동에서 제8차 검찰 개혁 촛불집회가 열리고 있다. 배우한 기자

5일 서울 서초구 서초동에서 검찰 개혁을 요구하는 8차 촛불집회가 열린 뒤 서초동 집회를 금지해달라는 청와대 국민청원이 올라와 논란이 되고 있다.

7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서초동 집회 금지’라는 제목의 청원 글이 게시됐다. 5일 올라온 이 청원은 사전동의 요건 100명을 충족해 이날 공개됐다. 청원인은 “서초동은 주민들이 사는 주거지역인데, 주거지역 삶의 질을 고려하지 않고 집회를 무분별하게 허용하고 도로를 막아 집에 못 가게 하는 상황을 만들어 놨다”며 “밖에 나가면 집에도 못 오고, 소음공해도 심각하다”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국가가 집회의 자유를 위해 서초동 거주민들의 삶에 피해를 줘도 되는 거냐”며 “집회를 허용할 때는 최소한 이 점을 고려해 장소를 제한적으로 허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7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서울 서초구 서초동에서 집회를 개최하는 것을 금지해달라는 내용의 청원 글이 게시됐다. 국민청원 게시판 캡처
7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서울 서초구 서초동에서 집회를 개최하는 것을 금지해달라는 내용의 청원 글이 게시됐다. 국민청원 게시판 캡처

서초지역 온라인 맘카페 게시판에도 집회 비판 글이 올라왔다. “거주지역에서 집회하는 건 반대다. 집회 막는 방법 없냐”(hic***), “집회 날 차가 막히는 게 힘들어서 경찰서에 문의했다”(mic***), “주택가나 대형병원 근처 집회는 진짜 아닌 것 같다”(벨***) 등이었다.

그러나 이에 반발하는 의견이 등장하면서 누리꾼 간 설전이 벌어지기도 했다. “시청과 광화문과 경복궁 근처의 직장인, 거주민들이 서초구 거주민만 할까”(보***), “그 몇 시간을 못 참아주냐”(이***), “서초동 주민인데 사람들이 자진해서 모여서 비폭력으로 목소리 내 좋았다”(심***) 등이다.

다만 이 같은 갈등은 오래가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촛불집회 주최 측이 12일 9차 집회를 끝으로 더 이상 집회를 주최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혔기 때문이다. 검찰개혁 촛불집회를 주최한 이종원 시사타파TV 대표는 이날 아프리카TV 방송에서 “탄력을 받았을 때 그만두는 것도 중요하다. 다음 집회를 마지막으로 끝낼 거다”라며 “자꾸 집회 끌고 갔다간 시민도 지칠 텐데 그건 아니라고 생각한다. 박수 받을 때 그만두는 게 멋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윤한슬 기자 1seu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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