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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빈 나, 연장 승부 끝에 통산 4승… "한국 대회에서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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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빈 나, 연장 승부 끝에 통산 4승… "한국 대회에서 뵙겠습니다"

입력
2019.10.07 10:36
수정
2019.10.07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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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GA투어 슈라이너스 아동병원 오픈 우승

케빈 나가 7일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의 서멀린 TPC에서 열린 PGA 투어 슈라이너스 아동병원 오폰에서 우승한 후 트로피를 들어올리고 있다. 라스베이거스=AP연합뉴스
케빈 나가 7일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의 서멀린 TPC에서 열린 PGA 투어 슈라이너스 아동병원 오폰에서 우승한 후 트로피를 들어올리고 있다. 라스베이거스=AP연합뉴스

건치를 드러내며 활짝 웃는 모습이 전매특허인 재미교포 케빈 나(36ㆍ한국명 나상욱)도 피 말리는 연장 승부에선 긴장한 모습이 역력했다. 그러나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통산 4승 고지를 밟은 순간, 그는 다시 환한 미소로 자신을 향해 달려오는 딸과 아내를 가슴에 품었다.

케빈 나는 7일(한국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의 서멀린 TPC(파71)에서 열린 PGA 투어 슈라이너스 아동병원 오픈 최종일 연장 두 번째 홀에서 파를 지켜, 보기를 적어낸 패트릭 캔틀레이(27ㆍ미국)를 따돌리고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 5월 찰스 슈와브 챌린지를 제패한 지 5개월 만이다. 시즌 두 번째 우승을 거둔 그는 통산 우승을 4회로 늘렸다.

그는 우승 직후 현지 방송과 인터뷰에서 한국어로 “이를 악물고 경기했다”고 말하며 눈물을 글썽였다. 최근 국내 예능 TV프로그램에 출연했다가 파혼을 둘러싼 논란이 불거진 데 따른 해명으로 풀이된다. 오는 17일부터 제주 서귀포시에서 열리는 국내 유일의 PGA 투어 대회 더 CJ컵에 출전하는 그는 “한국 대회에서 뵙겠다”며 국내 팬들에게도 인사했다.

이날 승부는 극적이었다. 온탕냉탕을 오가던 케빈 나의 우승 향방은 결국 두 번째 연장홀에서 결정 났다. 이날 한때 3타차 선두를 질주하던 그는 10번홀(파5)에서 티샷이 숲에 들어가며 우승을 날릴 뻔했다. 그린에 공을 올리는 데까지 4번의 샷을 했다. 이후 보기퍼트까지 홀을 훌쩍 지나는 바람에 한꺼번에 3타를 잃었다.

이후 그의 플레이는 롤러코스터를 탔다. 버디 3개로 타수를 줄인 뒤 16번홀(파5)에서 두 번째 샷을 물에 빠트려 보기를 범했다. 캔틀레이에게 1타차 선두를 내준 케빈 나는 17번홀(파3)에서 극적으로 우승 가능성을 살려냈다. 캔틀레이가 티샷을 물에 빠뜨려 1타를 잃었다. 케빈 나 역시 티샷이 벙커에 빠졌지만 5m 파 퍼트를 넣어 기어코 성공시키며 공동선두를 되찾았다.

나란히 4라운드 합계 23언더파 261타로 연장전에 나선 케빈 나와 캔틀레이는 18번홀(파4)에서 벌어진 첫 번째 연장전에서는 버디로 비겼는데, 같은 홀에서 열린 두 번째 연장에서 캔틀레이는 3퍼트 보기로 무너졌고 케빈 나는 가볍게 파를 지켜 긴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강성훈(31ㆍCJ대한통운)은 3타를 줄여 공동29위(14언더파 270타)에 올랐고, 2언더파 69타를 친 김시우(24ㆍCJ대한통운)는 공동55위(10언더파 274타)에 그쳤다.

김형준 기자 mediabo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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