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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킨업계는 매운 맛 전쟁

입력
2019.10.07 04:40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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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치킨의 ‘허니마라치킨’
돈치킨의 ‘허니마라치킨’

그저 그런 매운 맛이 아니다. 입안이 얼얼하고 코가 찡긋할 정도로 극강의 매운 맛이 치킨업계를 뒤흔들고 있다.

6일 치킨업계에 따르면 프랜차이즈 업체들이 매운 맛을 앞세워 경쟁에 본격 돌입했다. 그 중 가장 눈에 띄는 ‘매운 치킨’은 개그맨 이경규가 주주이자 이사로 활동하는 ‘돈치킨’. 지난 8월 출시한 ‘허니마라치킨’이 한달 만에 전체 매출 중 43%를 차지할 정도로 성공적으로 안착했다.

허니마라치킨은 화자오와 산초로 마라의 얼얼한 매운 맛을 내면서 국내산 벌꿀로 달콤한 더해 구운 치킨이다. 유통가에 매콤하고 얼얼한 맛의 ‘마라 열풍’이 일면서 돈치킨 역시 마라맛을 입힌 치킨을 내세운 것. 특히 한 달이라는 짧은 기간 동안 높은 매출 신장률을 기록하는 등 소비자들의 반응이 좋은 편이다. 이경규가 메뉴 개발뿐만 아니라 네이밍에도 참여했다고 밝힌 점도 홍보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돈치킨 측은 “허니마라치킨은 매콤하고 알싸한 마라의 중독적인 맛을 한국인의 입맛에 맞춰 재구매율도 50%에 육박하고 있다”며 “전월 대비 허니마라치킨 판매량 증가와 함께 다른 치킨 메뉴 주문량까지 늘어나 할인 이벤트를 실시하는 평일에는 총 판매량이 300%, 전체매출은 100%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치킨 프랜차이즈업체 ‘BBQ’도 지난 1일 매운 맛을 즐기는 소비자들을 겨냥해 ‘뱀파이어 치킨’을 출시해 맞불을 놓았다. BBQ는 지난달 ‘극한매운왕갈비 치킨’에 이어 뱀파이어 치킨을 연이어 출시해 매운 맛으로 시장을 선점하려는 전략을 세운 셈이다.

BBQ의 ‘뱀파이어 치킨’
BBQ의 ‘뱀파이어 치킨’

뱀파이어 치킨은 매운 맛을 3단계로 구분해 소비자가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가장 매운 3단계는 ‘헬게이트’로 입안이 얼얼하면서 화끈한 매운 맛이 특징이다. 검붉은 색감으로 예상할 수 있듯 BBQ에서 매운 정도를 나타내는 표준단위인 스코빌 지수(SHU) 측정 결과 1만4,000 SHU를 기록했다. 우리나라의 청양고추의 SHU 지수가 4,000~1만2,000 SHU, 국내 라면 중 삼양식품의 '핵불닭볶음면 미니'가 1만2,000 SHU인 것으로 알려져 있어 뱀파이어 치킨의 매운 맛이 얼마나 강한 지 짐작할 수 있다. BBQ 측은 “매운 맛을 선호하는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매운 맛 신제품을 추가 개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매운 맛 강도를 떡볶이에 맞춰 세트로 즐기는 치킨도 등장했다. 프랜차이즈업체 ‘걸작떡볶이’는 매콤한 떡볶이와 치킨을 결합한 ‘닭볶이 떡닭세트’ ‘마라 떡닭세트’ 등으로 10~20대 젊은 소비자층을 겨냥했다. 닭볶이 떡닭세트는 아예 떡 사리와 닭을 함께 넣고 끓어 매콤한 닭볶음탕 같은 느낌을 냈다. 여기에 후라이드 치킨을 결합해 메뉴로 내놓은 것이다.

걸작떡볶이치킨의 ‘닭볶이 떡닭세트’
걸작떡볶이치킨의 ‘닭볶이 떡닭세트’

이곳에선 매운 맛을 떡볶이로 정할 수 있다. 아이들이 좋아할 순한 맛, ‘신라면’보다 약간 매운 맛, 그리고 ‘불닭볶음면’이 맵지 않으면 추천하는 아주 매운 맛으로 나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업계에서 매운 치킨은 꾸준한 인기를 누리는 대표 메뉴”라며 “소비자들의 색다른 매운 맛을 찾는 수요가 많아지면서 매운 맛 시장은 더욱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강은영기자 kis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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