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한ㆍ아세안 회의 계기 김정은 방한도 먹구름
청와대 주형철 경제보좌관이 6일 오후 춘추관 대브리핑룸에서 2019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및 제1차 한-메콩 정상회의 D-50을 맞아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청와대는 북미 비핵화 실무협상 결렬 소식이 전해진 6일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진전에 대한 기대가 적지 않았던 만큼, ‘노딜’로 끝나게 된 구체적 상황 파악에 주력하는 모습이었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당장의 실질적 진전은 없었지만 북측 신임 대표단과의 협상이 시작됐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그러면서 “이를 계기로 북미 간 대화의 모멘텀이 계속 유지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하노이 2차 북미 정상회담이 결렬로 끝난 이후 7개월여 만에 북미 간 대화가 재개된 자체에서 의미를 찾겠다는 뜻이다.

청와대는 지난달 북미 정상 간 친서외교로 비핵화 협상이 다시 시작되자, 성과에 대한 기대감을 키워왔던 게 사실이다. 문재인 대통령도 유엔 총회 참석 등을 전격 결정하며 비핵화 협상 촉진자로서 팔을 걷고 나서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 실무협상 결렬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11월 부산 한ㆍ아세안(ASEANㆍ동남아시아국가연합) 특별정상회의 참석 추진 동력이 떨어지는 등 남북관계 개선 전망에 먹구름이 끼게 됐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미 의회의 탄핵 추진 등 미국 국내 정치 상황이 녹록하지 않은 탓에, 자칫 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져들 수 있다는 부정적 전망이 적지 않다는 점도 부담이다. 주형철 청와대 경제보좌관은 특별정상회의 50일을 앞두고 가진 브리핑에서 김 위원장 방한 추진과 관련해 “언급하지 않겠다”고 극도로 말을 아꼈다.

청와대는 일단 북미 실무협상이 무위로 끝난 배경을 파악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또 북미 모두 후속 대화 가능성을 열어둔 상황인 만큼, 북미 간 이견을 좁히는 과정에서 한국 정부의 역할을 고민하는 모습도 엿보인다. 필요할 경우 문 대통령이 촉진자로서 다시 한번 나설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는 기류다. 청와대 관계자는 “대화가 지속될 수 있도록 국제사회와 긴밀히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동현 기자 nani@hankookilbo.com

공감은 비로그인 상태에서도 가능합니다

web_cdn 저작권자 © 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정치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