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면 카메라 기능이 대폭 강화됐다. 당연히 영상을 찍고 공유하기에 안성맞춤이다. 무게감도 묵직한 게 마음에 든다. 하지만 본체에 별도 화면을 끼워 쓰는 듀얼 스크린과 본체간 화면전환이 영 부자연스럽기만 하다.’
LG전자가 11일 신형 ‘듀얼 스크린’이 장착된 두 번째 5G폰 ‘V50S 씽큐’(출고가 119만9,000원)를 출시한다. 같은 가격의 전작 ‘V50 씽큐’ 때 21만9,000원을 주고 별도 구매했던 듀얼 스크린이 이번에는 아예 기본 구성품으로 포함됐다. 한 화면을 접었다 펴는 폴더블폰 대신 본체에 별도 화면을 끼워 쓰는 듀얼 스크린 전략을 고수하겠다는 의지가 확고해진 것이다. 그런 고집과 차별화 전략에는 당연히 이유와 자신감이 자리잡고 있을 터. 지난 주 정식 출시를 앞둔 ‘V505 씽큐’를 직접 사용하며 장단점을 꼼꼼히 따져봤다.
◇단점 고치고 고화질 셀피에 ASMR까지
V50S에 듀얼 스크린을 끼우고 손에 쥐었을 때 다가온 첫인상은 ‘묵직하다‘였다. 전작은 본체가 184g, 듀얼 스크린이 131g이었다. 하지만 V50S 씽큐는 본체 192g, 듀얼 스크린 134g로 전작보다 12g의 무게가 더해졌다. 326g 중량은 삼성전자 폴더블폰 ‘갤럭시 폴드’(276g)보다 무거운 무게. 호불호가 있겠지만, 경량급의 날렵함보다는 중량급의 듬직함이 느껴졌다.
본체 화면의 디자인도 변했다. V50에선 ‘노치’(디스플레이 윗부분을 얇은 M자 모양으로 파낸 디자인) 디자인이었지만 V50S는 카메라만 동그랗게 남겨둔 채 나머지 공간을 디스플레이로 채웠다. 전작에선 듀얼 카메라(광각 500만화소ㆍ일반 800만화소)였던 전면 카메라가 일반 카메라 하나로 줄어들면서 디스플레이가 넓어지면서 시야는 한층 시원해졌다.
오히려 화소는 3,200만화소로 높아졌다. 후면 카메라 화소 경쟁에 집중하기 보다는 본인을 보면서 영상을 찍는 크리에이터들이 늘고 고화질 셀피(스마트폰 등으로 찍은 자신 사진)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로 공유하는 Z세대 소통방식 등을 감안해 전면 카메라 기능 강화에 힘을 준 것이다. 동영상 촬영 중 고감도 마이크 기능인 ‘ASMR’도 선택할 수 있어 ‘먹방’ 영상도 찍을 수 있는 스마트폰으로서 손색이 없었다.
듀얼 스크린이 본체보다 0.2인치 작았던 전작과 달리 둘 다 6.4인치로 동일하게 맞춰 일체감을 키웠고, 듀얼스크린 바깥에 2.1인치 알림창을 달아 커버를 열지 않고도 시간, 날짜 등을 확인할 수 있었다는 점도 사용자 편의를 높여준 배려로 다가왔다.
◇폴더블폰과 다른 ‘무엇’ 찾아야
반면 듀얼 스크린의 활용성에는 물음표가 남았다. 아직 전용 애플리케이션 개발 속도가 듀얼 스크린 전략을 따라와 주지 못한다는 느낌을 지우기 어려웠다. 2개(본체 1개+듀얼스크린 1개)나 3개(본체 2개+듀얼스크린 1개) 앱을 동시에 여는 건 큰 문제가 없었지만 듀얼 스크린과 본체 간 화면 전환, 본체 화면 분할 후 앱 선택 등을 하는 게 번거롭기만 했다. 멀티태스킹(한번에 여러 개 작업을 하는 일)을 하고자 할 때 부자연스러운 면도 적지 않았다. ‘굳이 두 개 화면을 붙여 써야 하는가’라는 질문이 질문이 자연스레 고개를 들었다.
특화된 앱도 찾기 어려웠다. 하나의 앱을 두 개 화면에 넓게 펼쳐 보는 ‘확장모드’가 도입되긴 했지만 두 화면 사이 테두리(베젤)가 너무 두꺼워 화면 상당 부분이 잘려나갔다.
물론 특화 앱으로 네이버 웹브라우저 앱 ‘웨일’을 새로 추가하긴 했다. 본체 화면에 웨일을 띄우고 기사 제목, 웹툰 등을 클릭하면 듀얼 스크린에 바로 뜨게 설계됐다. 하지만 듀얼 스크린에 웹툰이나 기사를 띄운 상태에서 본체로 다른 작업을 하고 싶었지만, 클릭하는 것마다 듀얼 스크린으로 바로 넘어가면서 양쪽 화면을 같이 쓰기가 여간 어려운 게 아니었다.
여기에 듀얼 스크린을 낀 상태에서는 충전 구멍이 막히면서 충전을 위한 별도 어댑터가 필요하다는 점, 후면 카메라가 트리플(일반ㆍ초광각ㆍ망원)에서 듀얼(일반ㆍ초광각)로 줄어든 점, 원가 절감을 위해 일부 제원이 하향 조정된 점도 빼놓을 수 없는 아쉬운 점이다.
맹하경 기자 hkm0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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