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일반고 학생 3200명 가정 형편 어려워 학비 미납
자율형사립고(자사고)의 평균 학비가 연간 900만원에 가까운 것으로 나타났다. 학비가 가장 비싼 강원 민족사관고의 한 해 학비는 2,700만원에 달했다.
6일 여영국 정의당 의원이 교육부에서 제출 받은 ‘자사고 연간 학비 현황’을 보면 지난해 전국 자사고 학부모 부담금은 평균 886만4,000원이었다. 학비가 가장 비싼 곳은 강원 횡성군 소재 전국단위 자사고 민족사관고로 한해 학비가 2,671만8,000원이었다. 서울 하나고(1,547만6,000원)와 경기 용인외대부고(1,329만원), 인천 하늘고(1,228만1,000원) 등이 그 뒤를 이었는데, 재학생 전원이 기숙사 생활을 하는 학교들이 상위권을 차지했다. 이 밖에도 전북 상산고(1,149만원), 경북 김천고(1,136만4,000원), 울산 현대 청운고(1,113만7,000원)까지 전국 42개 자사고 가운데 9개교(21.4%)의 학비가 1,000만원을 넘었다. 학비가 가장 저렴한 학교는 전남 광양제철고(569만4,000원)였다. 경북 포항제철고(677만8,000원), 서울 세화고(689만5,000원), 한가람고(694만1,000원) 순으로 학비가 저렴했다.
한 해 1,000만원 이상의 학비를 내야 하는 학교가 있는 반면, 가정형편 탓에 일반고 학비도 내지 못하는 학생이 한 해 3,000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 의원이 ‘2016~2018년 학비미납 사유별 현황 자료’를 분석한 결과 최근 3년간 학비미납 학생 수는 총 1만6,337명으로 이 중 절반 이상(54.7%)이 가정형편 곤란을 이유로 학비를 내지 못했다. 가정형편으로 학비를 내지 못한 학생 수는 2016년 2,812명에서 지난해 3,206명으로 늘었다.
여 의원은 “공정한 대한민국을 이루려면 경제력과 부모의 영향력이 없으면 (진학이) 어려운 자사고에 대한 근본적인 조치가 요구된다”며 “국회는 고교무상교육법안의 신속한 처리에 힘을 모아야 한다”고 말했다.
조아름 기자 archo1206@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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