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리꾼, “촛불 든 시민에 보내는 메시지” 해석
이후 10분만에 3차례 본인 사진으로 프로필 바꿔
조국 법무부 장관이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의 검찰 조사가 진행되던 5일 밤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프로필 사진을 한때 서초동 촛불 집회 사진으로 교체해 이목이 쏠렸다.
조 장관의 페이스북 계정에 따르면 조 장관은 5일 오후 11시쯤 ‘오마이뉴스’가 드론을 통해 이날 서초동 일대에서 몰린 인파를 찍은 사진을 프로필 사진으로 교체했다. 당시 부인 정교수는 서울중앙지검에 소환돼 조사를 받는 중이었다.
이를 포착한 누리꾼 사이에서는 부인이 조사를 받고 있는 와중에 촛불 인파 사진으로 교체한 것은 이날 집회에 참석한 시민들에게 메시지를 보낸 것 아니냐는 반응이 나왔다. 한 누리꾼(마*****)은 “응원과 위로를 받았다는 신호이자 시민들의 뜻을 받들겠다는 의미가 아닐까 생각한다”고 말했고, 다른 누리꾼(S*****)은 “십자가 모양의 집회 사진은 사법개혁을 짊어지고 가겠다는 메시지다”고 추정했다.
앞서 조 장관은 지난 1일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주최측 추산 200만명이 모였던 지난달 28일 촛불집회에 “깜짝 놀랐다”는 반응을 보인 바 있다. 그는 당시 28일 촛불집회에 대해 “저의 부족함이나 불찰 때문에 시민께서 많은 실망감을 가지셨을 텐데 저를 꾸짖으시면서도 촛불을 드셨다”면서 “촛불 시민이 제 개인을 위해 나섰다고 생각하지 않고, 검찰 개혁이라는 시대적 과제, 역사적 대의를 위해 모였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사진은 한 시간도 안돼 자취를 감췄다. 조 장관은 이날 오후 11시 50분쯤 프로필 사진을 지난달 27일 한 시사주간지에 실린 본인의 인터뷰 사진으로 다시 바꾼 뒤 1분 만인 오후 11시 51분 ‘청와대를 떠나기 전 7월25일 민정수석실 비서관들과 함께 상춘재 앞에서 찍은 사진’이라며 전신 사진을 프로필 사진으로 교체했다. 마지막에는 하얀 와이셔츠를 입은 반신 사진으로 프로필 사진을 바꿨다. 10분만에 프로필 사진을 3차례 바꾼 셈이다. 조 장관은 지난달 26일에도 딸의 생일 케이크 상자를 들고 퇴근하다 찍힌 장면을 묘사한 그림으로 페이스북 프로필 사진을 바꿨다가 한 시간 만에 돌연 삭제한 바 있다.
손효숙 기자 sh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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