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서울 전역에 ‘1인 가구 지원센터’가 생기고, 1인 가구의 커뮤니티 활동과 각종 서비스를 지원하는 ‘온라인 플랫폼’이 문을 연다. 1인 가구끼리 서로 도움을 주고받는 품앗이 개념의 ‘시간은행’ 서비스도 생긴다.
서울시는 이런 내용을 담은 ‘제1차 1인 가구 지원 기본계획’을 수립해 2023년까지 추진한다고 6일 밝혔다. 서울시가 1인 가구를 위한 종합 지원계획을 마련한 것은 처음이다. 서울시에 따르면 작년 말 기준 서울 거주 1인 가구는 122만9,000가구로 전체 가구의 32%를 차지한다. 2010년 이후 서울 인구는 꾸준히 감소한 데 반해 1인 가구 비율은 10%포인트 상승했다.
서울시는 1인 가구의 사회적 고립을 예방하기 위해 ‘사회적 관계망’ 형성에 방점을 뒀다.
우선 내년에 25개 자치구 건강가정지원센터 내에 ‘1인 가구 지원센터’를 설치하고, 가족상담사를 배치해 1인 가구 맞춤형 상담과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각종 1인 가구 서비스를 신청·이용하고, 커뮤니티 활동의 거점이 될 ‘온라인 플랫폼’도 내년 문을 연다.
플랫폼 내에는 1인 가구가 서로 도움과 돌봄을 주고받을 수 있는 품앗이 개념의 상호돌봄 서비스 ‘시간은행’이 구축된다. 서울시는 아울러 1인 가구끼리 함께 음식을 만들고 식사를 하며 소통하는 ‘소셜다이닝’과 코인세탁방 같은 1인 가구 맞춤형 커뮤니티 공간을 순차적으로 확대한다.
주거 안정 지원에도 나선다. 내년부터 저소득 1인 가구(근로소득 월 170만7,000원, 연 2,000만원 이하)를 대상으로 연 2% 금리로 임차보증금 대출을 지원하고, 이자의 절반을 시가 부담한다. 연 5,000명 이내, 2023년까지 1만7,500가구가 지원을 받을 것으로 시는 예상했다.
전국 최초로 ‘1인 가구 사회성과보상사업’(SIB)도 추진한다. 사회적 단절을 겪는 1인 가구를 대상으로 민간 사업자가 맞춤 상담·지원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기대한 성과 이상의 결과가 나오면 서울시가 사업자에게 성과 보상을 해주는 제도다. 서울시는 내년 학술 연구를 통해 사업의 구체적 설계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배성재 기자 passion@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