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9월부터 독일에 1년여간 체류했던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가 독일을 떠나 미국에서 해외 체류 생활을 이어간다.
안 전 대표는 6일 자신의 트위터에 글을 올려 “오래전부터 계획했던 대로, 10월 1일부터는 독일을 떠나 미국 스탠퍼드 법대의 법, 과학과 기술 프로그램에서 방문학자로 연구를 이어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면서 “법과 제도가 과학과 기술의 빠른 발전을 반영하지 못하고 오히려 장애가 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며 “이를 얼마나 잘 해결하느냐가 미래의 국가경쟁력을 좌우하게 될 텐데, 이를 연구하는 곳”이라고 설명했다.
안 전 대표는 이어서 올린 글에서 “독일을 비롯한 유럽에서는 치열한 미래대비 혁신현장을 다니며 우리의 미래와 먹거리에 대해 고민했다면, 미국에서는 이런 구상을 현실화하기 위한 법, 제도적 개선과 적용에 대한 연구를 계속 이어나가려고 한다”고 했다. 또 최근 출간한 ‘안철수, 내가 달리기를 하며 배운 것들’이란 제목의 저서에 대해 “이번에 출간된 책은 독일을 떠나면서 그 동안의 삶에 대해 정리하는 의미로 썼다”며 “또한 베를린 마라톤과 미래교육 프로젝트인 러닝 5.0 발표로 독일에서 하던 일들을 잘 마무리했습니다. 미국에서도 대학에서의 연구와 미세먼지 프로젝트에서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안 전 대표는 지난해 6ㆍ13 지방선거 때 서울시장에 도전했다가 낙선한 뒤 독일로 유학을 떠났다. 올해 8월 말 1년짜리 비자가 만료된 이후 한 달간 독일에서 미국행을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사실상 탈당 수순으로 ‘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행동’을 꾸린 유승민 전 바른미래당 대표는 지난 4일 “제가 그동안은 국민의당 출신 비례대표 분들 통해서 간접적으로 (안 전 대표와) 대화해왔지만, 이젠 직접 연락하고 의사 묻는 노력을 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나 안 전 대표가 미국에서 방문학자 생활을 이어가기로 함에 따라, 적어도 연내에 귀국하지는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서희 기자 sh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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