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의 맨해튼에서 5일(현지시간) 새벽 노숙자 남성 한 명이 다른 노숙자 4명을 마구잡이로 둔기로 때려 숨지게 했다. 다른 피해자 한 명은 중상이다. 무차별 폭행 용의자는 경찰에 체포됐다.
뉴욕 경찰(NYPD)은 약 3피트(91cm) 길이의 쇠 파이프를 휘둘러 노숙자들을 잇달아 살해한 혐의로 용의자 루디 로드리게스 산토스(24)를 체포했다고 5일 밝혔다. 경찰은 흉기로 쓰인 파이프를 손에 쥐고 있는 상태에서 그를 체포했으며, 구속절차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911 전화를 받고 새벽 2시쯤 출동해 산토스를 체포했다. 미국 뉴욕 포스트는 흰 천에 싸인 시신들과 혈흔이 있는 건물 입구 등의 사진을 게재했지만 피해자들의 신원은 아직 공개되지 않은 상태다. 뉴욕시의 노숙자들은 지난 10년간 사상 최대로 증가했으며 시에서 범죄에 가장 취약한 주민이 되었다. 최근 5년간 한 해 평균 7명의 노숙자가 피살되고 있다고 AP 통신은 전했다.
마이클 발다사노 맨해튼 경찰서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아직까지는 특정한 이유가 없는 무차별 살인으로 보인다. 피살자들이 인종, 나이 등 특별한 특성 때문에 살해된 것 같지는 않다”고 밝혔다. 경찰은 중상으로 입원한 유일한 생존자가 의식을 되찾는 대로 조사를 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김진욱 기자 kimjinuk@hanko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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