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생일'의 전도연이 설경구에 대한 신뢰감을 표했다.
전도연은 5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야외무대에서 진행된 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 영화 '생일' 오픈토크에 참석했다.
이날 전도연은 '나도 아내가 있었으면 좋겠다' 이후 설경구와 '생일'을 통해 재회한 때를 떠올렸다.
그는 "이 영화 출연을 한 차례 거절한 후 설경구 캐스팅 소식을 기사로 접했다"며 "이 작품을 다시 하겠다고 결심한 이유도 설경구다. 의지하고 마음을 놓을 수 있다"고 말했다.
전도연은 "밝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서 많은 작품을 고사하고 있었다. 그때 '생일'이 왔다. 벗어나고 싶어서 발버둥 쳤는데 제 발로 다시 그 안으로 들어가는 것 같았다. 그래서 거절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마음으로는 다른 여배우가 했어도 잘 됐으면 하는 마음으로 그 인물에 대한 이야기를 끊임없이 했다. 마음에서는 이 작품을 놓지 못했었다"며 "돌고 돌아 결국 제가 연기했다"고 덧붙이며 웃었다.
이에 앞서 전도연은 지난 4일 부일영화상 여우주연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그는 수상 소감으로 “한국영화 100주년에 이 상을 받아 영광”이라며 “이종언 감독이 없었다면 ‘생일’이라는 작품을 못했을 것 같다”고 밝히며 눈시울을 붉혔다.
'생일'은 가족과 함께하는 일상의 소중함을 담은 영화로, 2014년 4월 16일 세상을 떠난 아들의 생일날 남겨진 이들이 서로가 간직한 기억을 함께 나누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 '한국영화의 오늘' 부문에 초청됐다.
부산=유수경 기자 uu84@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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