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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함마드, ‘역대급 명승부’ 여자 400m 허들 세계신기록 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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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함마드, ‘역대급 명승부’ 여자 400m 허들 세계신기록 우승

입력
2019.10.05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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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클로플린과 접전 끝에 ‘52초16’ 피니시

무함마드가 5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 칼리파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400m 허들 결선에서 52초16의 세계신기록을 세운 뒤 기뻐하고 있다. 도하=로이터 연합뉴스
무함마드가 5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 칼리파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400m 허들 결선에서 52초16의 세계신기록을 세운 뒤 기뻐하고 있다. 도하=로이터 연합뉴스

달릴라 무함마드(29·미국)가 2019 도하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여자 400m에서 세계신기록을 세우며 우승했다.

무함마드는 5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 칼리파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400m 허들 결선에서 52초16의 세계신기록을 세웠다. 무함마드는 올해 7월 29일 미국육상선수권대회 여자 400m 허들 결선에서 52초20을 찍으며 2003년 율리야 페촌키나(러시아)가 작성한 종전 세계기록 52초34를 넘어섰다. 자신이 68일 전 직접 쓴 세계기록을 바꿔놓은 무함마드는 ‘여자 400m 허들에서 세계 최초로 52초1대 기록을 만든 선수’로 이름을 남겼다.

이날 대결은 세계신기록 보유자 무함마드와 주니어기록 보유자 시드니 매클로플린(20ㆍ미국)의 맞대결로 큰 관심을 모았다. 국제육상경기연맹(IAAF)도 여자 400m 허들 결선을 “이번 대회 최고의 명승부”라고 소개했을 정도다. 이날 결선에서 매클로플린은 52초23으로 2위에 올랐다. 이 또한 자신의 종전 개인 최고 52초75를 0.52초나 단축한 기록이다. 역대 여자 400m 허들에서 52초2대 기록을 뛴 선수는 무함마드와 매클로플린 단 두 명뿐이다.

0.07초에 승부가 갈릴 만큼 무함마드와 매클로플린은 명승부를 펼쳤다. 총 10개의 허들을 넘는 여자 400m 허들 경기에서 무함마드와 매클로플린은 거의 동시에 6번째 허들을 넘었다. 다른 선수들은 이미 한참 뒤로 밀렸다. 마지막 곡선 주로를 돌며 8번째 허들을 넘을 때 무함마드가 2m 정도 앞섰는데, 9번째 허들을 넘은 뒤 매클로플린은 속도를 높이며 무함마드를 위협했지만 승부를 뒤집진 못했다.

경기 뒤 무함마드는 “올해에만 두 번의 세계기록을 작성했다”며 “매클로플린과 지금처럼 선의의 경쟁을 하면 누군가는 51초대에도 진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매클로플린은 “나는 정말 최선을 다했다”며 “무함마드와 같이 훌륭한 선수와 경기를 치렀고, 미국이 1, 2위를 차지했다”고 했다. 그는 “나는 젊다. 더 성장할 수 있다”며 미래에 대한 자신감을 보였다.

무함마드는 미국 뉴욕에서 무슬림 가족의 딸로 태어났다. 무함마드도 이슬람교도지만, “믿음을 표현하는 다양한 방법이 있다”며 히잡은 쓰지 않는다. 매우 신중한 성격의 그는 2016년 리우올림픽에서 우승한 뒤에도 TV 출연 등을 고사하며 ‘조용한 삶’을 택했다. 그러나 그는 재작년 2월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우리 어머니가 미국 전역, 전 세계를 돌아다니는 나를 걱정한다”며 “우리는 매우 불행한 시기를 보내고 있다”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반 이민자 정책 등을 비판했다. 이후 무함마드를 지지하는 팬들과 선수가 더 늘었고, 덩달아 여자 400m 허들의 인기도 늘었다.

이승엽 기자 sy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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