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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디스플레이, 임원ㆍ조직 25% 줄이는 대규모 구조조정 단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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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디스플레이, 임원ㆍ조직 25% 줄이는 대규모 구조조정 단행

입력
2019.10.04 18:00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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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정표시장치(LCD) 사업 부진으로 2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 중인 LG디스플레이가 경쟁력 강화와 실적 개선을 위해 전체 조직과 임원의 약 25%를 감축하는 대규모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최근 새 최고경영자(CEO)를 영입하면서 사업구조 재편과 구조조정이 예고되기는 했으나, 그 폭이 예상보다 커 추가 인력 감축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사업 경쟁력 강화와 효율적인 의사결정 구조 확립을 위해 조직개편을 단행한다고 4일 밝혔다. 이번 조직개편은 유사 조직을 통합하고 단순화하는 ‘조직 슬림화’에 방점을 두고 있다. 이를 위해 LG디스플레이는 전체 조직과 임원의 4분의 1을 줄이는 대규모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이에 따라 110여명인 LG디스플레이 임원이 약 80명선으로 줄어들게 됐다.

LG디스플레이는 수익성이 악화한 LCD 패널 조직을 축소하고, LCD 사업부에서 일하던 인력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사업으로 전환 배치하기로 했다. 아울러 미래 기술 확보를 위해 최고기술책임자(CTO) 산하 조직을 기반기술연구소, 디스플레이연구소 등 2개 연구소 체제로 재편했다.

LG디스플레이는 중국발 LCD 공급 과잉에 따른 판가 하락 등의 영향으로 경영실적이 악화하자 이를 극복하기 위해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한 상태다. 지난달에는 그룹 재무통인 정호영 전 LG화학 사장을 신임 CEO로 영입해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예고하기도 했다.

실제 LG디스플레이는 지난달 23일부터 3주 시한으로 생산직 근로자에 대한 희망퇴직 신청을 받고 있다. 조만간 사무직 근로자에 대한 희망퇴직도 실시할 예정이다. 업계는 LG디스플레이가 희망퇴직 등을 통해 지난해 수준과 비슷한 2,000명 안팎의 인력을 구조조정 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LG디스플레이가 이날 당초 예상보다 큰 대규모 조직 감축을 선언하면서 구조조정 인원이 더 늘어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현재 국내에서 근무하는 LG디스플레이 종사자는 약 3만5,000명에 달한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조직 슬림화를 위해 전체 조직의 25%를 감축하는 조직개편을 단행했지만, 직원 구조조정이 꼭 이에 비례해 진행되는 것은 아니다”라며 “희망퇴직 절차가 마무리된 후 남은 인력을 전환 배치해 OLED로의 사업 재편에 더 속도를 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민재용 기자 insigh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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