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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7개월 만에 마주앉은 북미, 실질적 진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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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7개월 만에 마주앉은 북미, 실질적 진전 기대한다

입력
2019.10.05 04:40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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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 비핵화 실무협상에 나설 북한 대표단이 3일 스웨덴 스톡홀름 알란다공항에 도착한 뒤 차량 탑승을 위해 이동하고 있다. 스톡홀름=AFP 연합뉴스
북미 비핵화 실무협상에 나설 북한 대표단이 3일 스웨덴 스톡홀름 알란다공항에 도착한 뒤 차량 탑승을 위해 이동하고 있다. 스톡홀름=AFP 연합뉴스

북한과 미국이 4일(현지시간)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비핵화 실무협상을 위한 예비접촉을 가졌다. 지난 2월 ‘하노이 노딜’ 이후 7개월여 만에 협상 테이블에 다시 마주앉은 것이다. 회담의 관건은 예비접촉에 이어 오늘 열리는 실무협상에서 북한이 요구한 ‘새로운 셈법’에 미국이 얼마나 유연한 태도를 보이느냐에 달려 있다. 양측이 한발씩 양보함으로써 실질적인 진전을 이뤄 연내 제3차 북미 정상회담 개최로 이어지기를 기대한다.

북미 양국은 예비접촉에서 ‘새로운 셈법’에 대한 서로 간의 입장 확인에 주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구체적인 논의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양측 모두 기존의 비핵화 접근 방식에서 크게 입장을 바꾼 징후는 찾아보기 어렵다. 북한은 여전히 비핵화 조치와 이에 상응하는 보상조치를 쉬운 것부터 단계적으로 합의ㆍ이행하자고 주장하는 데 비해 미국은 비핵화의 최종 상태에 대한 정의와 이를 위한 로드맵 마련이 먼저라는 데서 별반 달라지지 않았다.

그렇다고 어렵게 마련된 협상테이블을 외면하기엔 양측 모두 부담이 크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으로서는 대선 레이스가 시작된 데다 야당의 탄핵 공세가 거센 만큼 북핵 문제에서 외교적 성과가 절실하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도 군부의 반발을 무마하고 경제 분야에서 성과를 내려면 미국과의 관계 개선이 필수다. 양측이 이번 만남을 철저히 비공개로 진행하고 5일 하루로 예정된 실무협상이 길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일단 북미가 이번 만남에 공을 들이는 모습은 긍정적으로 평가할 만하다. 미국은 북한이 협상 목전에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시험발사했지만 차분한 대응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북한도 실무협상 대표인 김명길 외무성 순회대사를 통해 비핵화 협상 낙관론을 거듭 피력하고 있다. 양측이 모두 어떤 식으로든 협상을 진전시키겠다는 뚜렷한 의지를 갖고 있는 것이다.

이번 북미 협상은 하노이 2차 정상회담 결렬의 충격을 딛고 비핵화 협상의 돌파구를 여느냐 아니면 이대로 좌초하느냐의 중대 기로다. 북미는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최대한의 유연성을 발휘함으로써 ‘되돌릴 수 없는’ 비핵화의 진전을 이뤄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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