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씨 측 “검사와 눈 마주치기 힘든 상태”… 조국 동생 웅동학원 관련 혐의 영장
조국 법무부 장관의 부인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가 4일 검찰청으로 출석하라는 검찰 요구를 거부했다. 건강상 이유로 출석이 어렵다는 게 이유다.
법조계에 따르면 정 교수 측은 이날 조 장관 일가를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검사 고형곤)에 “건강상 문제로 소환이 어렵다”고 통보했다. 당초 정 교수는 3일과 4일 이틀에 걸쳐 검찰 소환 조사를 받기로 예정되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3일 오전 9시쯤 비공개로 서울중앙지검에 출두한 정 교수는 8시간쯤 후인 오후 5시쯤 건강 문제를 이유로 조사를 중단하고 귀가했다. 그러나 정 교수가 건강 문제로 이날 검찰청 출석이 어렵다고 밝히면서, 이번 주중 사실상 마무리될 예정이던 조 장관 일가 펀드 의혹, 증거인멸 의혹 관련 수사는 당분간 차질을 빚을 전망이다. 정 교수가 검찰에 별도의 출석 날짜를 요청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정 교수 측 변호인단은 취재진에게 문자를 보내 “정 교수는 영국 유학 중이던 2004년 강도를 피하다가 추락해 두개골 골절상을 입었고 6세 때는 한쪽 눈을 실명했다”며 “조사 때 검사와 눈을 마주치기 힘들고 변호인과도 장시간 대화를 나누기 힘든 상태”라고 밝혔다. 조 장관은 정 교수 소환 다음 날인 4일 법무부에 출근하면서 “검찰 수사 관련해서는 일체 말씀드릴 수 없다”며 “가족들은 앞으로도 검찰 수사에 성실히 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검찰은 이날도 조 장관 친동생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하는 등 웅동학원 관련 수사의 고삐를 조였다. 조 장관 일가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고형곤)는 조 장관 동생 조모씨에 대해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 배임수재, 증거인멸교사 등 혐의를 적용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조씨는 아버지가 이사장으로 재직했던 웅동학원을 상대로 공사대금 채권 지급 소송을 허위로 내고, 웅동학원 사무국장 재직 시 교사 채용을 대가로 지원자들에게 2억원을 수수한 혐의도 받는다. 조 장관 일가 수사가 시작된 뒤 조 장관의 가족이나 형제에 대해 구속영장이 청구된 것은 처음이다.
최동순 기자 dosoo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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