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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 “안철수에 동참 요청… 문자 주고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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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 “안철수에 동참 요청… 문자 주고 받고 있다”

입력
2019.10.04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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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미래당 비당권파 수장 유 대표

“개혁적 新중도보수에 뜻 함께하자 요청”

바른미래당 비상행동 대표 유승민 의원이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바른미래당 전·현직 지역위원장과의 간담회에 참석해 모두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바른미래당 비상행동 대표 유승민 의원이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바른미래당 전·현직 지역위원장과의 간담회에 참석해 모두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유승민 바른미래당 의원이 4일 “안철수 전 의원과 직접 연락을 하고 의사를 묻는 노력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非)당권파를 이끌며 독자행보에 나선 유 의원이 본격적으로 정치세력 규합 시도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당 안의 당’ 격으로 바른정당계와 안철수계 등 비당권파 의원 15명이 지난달 30일 결성한 ‘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행동(변혁)’을 이끌고 있다.

유 의원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전ㆍ현직 지역위원장 간담회가 끝난 뒤 기자들에게 “독일에 있는 안 전 의원에도 개혁적이고 새로운 중도보수 정치를 선보이는 데 뜻을 같이 해달라고 계속 요청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그동안 국민의당 출신 비례대표들을 통해 간접적으로 수개월 동안 (안 전 의원과) 대화해왔는데 이젠 직접 연락하고 메신저 프로그램 문자도 주고 받고 있다”며 다소 구체적인 소통 방식도 부연했다.

앞서 유 의원은 간담회장에선 모두 발언을 통해 바른미래당의 실패를 인정하면서 “가장 큰 원인은 당초 국민에게 한 약속을 지키지 못했기 때문”이라 짚었다. 안 전 의원이 추구한 합리적 중도 정치와 자신이 추구해온 개혁보수의 정치 노선을 합쳐 좋은 정치를 하겠다는 약속을 제대로 이행하지 못했다는 의미다. 그러면서 “광화문과 서초동에서 진영 논리에 빠져 불법과 탈법, 특권에 대해 눈감고 양 패거리로 나눠서 싸우는 모습을 똑똑히 봤다”며 “비록 우리가 잘못해 국민 신뢰를 얻지 못했지만 창당 정신은 여전히 유효하다. 안철수 창당정신도 유효하다”고 했다.

유 의원은 그러면서 “바른미래당 안에서 우리가 가고 싶은 길, 하고 싶은 정치를 하기에는 상황이 절망적”이라고 평가했다. 일각에선 신당 창당이 임박한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이날 간담회에선 전ㆍ현직 지역위원장 80여명이 참석해 2시간 넘게 변혁의 행보에 관해 열띤 논의를 했다. 이 자리에선 당권파인 손학규 대표가 퇴진할 가능성이 거의 없기 때문에 신당 창당에 나서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던 것으로 전해진다. 변혁 측 김철근 대변인은 “33명이 발언했는데 창당 의견이 상당히 많았다. 정당을 만드는 데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가 있다면 하드웨어 준비는 해나가야 하는 게 아니냐는 얘기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반면, 손 대표 측인 당권파는 유 의원이 이끄는 변혁의 영향력 확대 차단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사무총장인 임재훈 의원은 최고위원회의 및 확대간부회의에서 “변혁은 최대한 시간을 끌며 국민의당계를 흡인한 뒤 한국당과 통합하거나 공천 나눠먹기를 추진할 것”이라 주장했다. 국민의당 출신인 임 의원은 “국민의당계는 한국당과 함께 정치 활로를 모색하려는 세력과 중도 개혁을 통해 블로오션에서 정치를 하려는 세력으로 분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당권파 측 평당원 모임인 ‘통합과 개혁을 위한 평당원 비상행동’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유 의원의 해당 행위를 당 윤리위원회가 즉시 조사해 엄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손현성 기자 hsh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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