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관광공사는 ‘언제나 반겨주는 아늑한 그곳, 아도록한(아늑하다란 뜻의 제주어) 10월 제주’라는 주제로 관광지와 자연환경, 축제, 체험행사, 음식 등 10월 제주의 볼거리와 즐길거리, 먹거리 등 제주관광 10선을 선정했다.
우선 번잡함을 피해 편히 쉬고 싶은 이들에게는 서귀포시 안덕면 대평리 나들이를 추천한다. 한자로 대평(大坪)이라 쓰는 이 마을은 제주어로 너른 들이란 뜻의 '난드르'라고 불렸다. 동해용왕 아들의 전설이 깃든 박수기정은 이 마을의 명물이다. 거대한 병풍처럼 둘러친 해안절벽은 무려 100m에 달하는 높이로 압도하는가 하면, 노을 걸린 저녁 하늘이 주는 감동 또한 진하고 묵직하다. 우거진 소나무 길을 따라 박수기정 정상에 오르면 마을과 대평 포구, 산방산을 조망할 수 있고 형제섬과 마라도, 가파도까지 보인다. 또 올레 8코스의 끝이자 9코스의 시작점인 대평 포구의 빨간 소녀등대가 올레꾼들의 안녕을 빌어주고, 마을 곳곳 자리 잡은 조용한 카페들은 지친 여행객에 위안을 안긴다.
울긋불긋 가을 단풍을 감상할 수 있는 곳 한라산 영실코스도 추천지 중 한 곳이다. 국내에서 가장 늦게까지 단풍을 감상할 수 있는 곳이 한라산으로, 모든 등반 코스가 아름답지만 등반 초보자에게는 영실코스가 적격이다. 코스가 비교적 짧고 걷기 쉬운 대신 정상 등반은 불가능하니 사전 확인은 필수. 단풍과는 또 다른 매력 품은 억새 풍경도 제주의 가을을 맘껏 느낄 수 있다. 서귀포 동부의 중산간, 금백조로는 넘실거리는 은빛 억새 뒤로 풍력발전기가 돌아가고 조천읍 닭머르 해안에서는 억새와 바다를 한눈에 담을 수 있다.
나만의 제주 여행지를 찾고 싶은 이들에게는 잘 알려지지 않은 명소 두 곳을 소개한다. 서귀포시 월평동에 위치한 ‘진곳내’는 외계 행성을 연상시키는 기괴한 바위 병풍 사이로 바다와 몽돌이 펼쳐진 작은 해안이다. 심한 경사에 계곡을 걸어야 하기 때문에 날씨와 물때를 고려해야 한다. 또 다른 한 곳은 아는 사람만 안다는 해변 ‘도리빨’이다. 서귀포시 대포동에 위치한 이곳은 한적한 바다에서 스노클링을 즐기려는 이들이 소중하게 간직해 온 비밀 명소다.
이외에도 도내 각종 순례길, 제주의 문화에너지 충전소 제주아트센터와 서귀포 관광극장 등이 추천됐다. 10월 제주에서 놓치지 말고 맛봐야 할 음식으로는 몸국에 면을 넣은 ‘몰망국수’와 딱새우부터 성게알, 꽃게까지 바다가 몽땅 들어간 ‘바릇국수’, 제주의 대표 국수 ‘고기국수’ 등이 꼽혔다.
제주관광공사 10월 추천 관광 10선은 제주관광정보 사이트(www.visitjeju.net)에서 자세히 볼 수 있다.
김영헌 기자 taml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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