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국민의 25%에 해당하는 1,414만명의 개인정보를 보유하고 있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를 상대로 한 사이버테러 시도가 매년 급증하고 있어 관리 강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4일 김석기 자유한국당 의원이 LH로부터 제출받은 개인정보 보유현황에 따르면, LH는 지난 2015년 997만건을 보유하고 있던 개인정보가 매년 증가해 올해 9월 현재 1,414만건에 달한다. 전체 인구의 25%에 해당하는 개인정보를 LH가 보유ㆍ관리하고 있는 셈이다. LH는 임대주택 건설, 분양 등의 주택 공급사업을 하면서 주민등록 등초본 등 계약 관련 서류들을 제출받아 이를 내부망에 입력ㆍ관리하고 있다.
개인정보 보유량 증가와 함께 해킹메일 등 사이버테러 역시 급증하고 있다. 최근 5년간 LH 사이버테러 탐지 및 대응 현황을 보면 2016년 410건이던 사이버 공격이 매년 늘어 2017년 588건, 지난해 673건, 올해는 9월까지 785건의 시도가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사이버테러는 첨부파일을 통한 해킹메일, 악성코드 삽입, 비인가 접근 등의 유형이 있으며, 이 중 ‘비인가 접근’이 가장 많은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LH에서 침해탐지를 통해 차단한 IP는 올해 9월 현재 국내 72건, 해외차단 IP는 1,779건으로 주로 국외 IP를 통해 해킹이 시도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6개월간 차단된 해외 IP(963건)는 미국(275건), 중국(226건), 브라질(76건), 캐나다(49건), 네덜란드(45건) 순으로 나타났다.
김 의원은 “LH가 우리 국민 25%에 해당하는 막대한 개인정보를 보유한 만큼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며 “현재까지 사이버테러로 인한 개인정보 유출은 없었지만, 국가정보원 정보보안 관리실태평가에서 낮은 평가를 받은 만큼 관리를 더욱 철저히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LH측은 “현재 개인정보보호 및 정보보안 전담인력을 구성해 침입방지와 노출점검 등 25종의 정보보호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면서 “향후에도 고객 정보보호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해명했다.
김기중 기자 k2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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