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 “DMZ서 헬기 동원해 7일간 돼지열병 방역… 북한에 통보”

[저작권 한국일보] 돼지열병 바이러스 검출 멧돼지 발견 지점 / 김문중 기자 / 2019-10-03(한국일보)

정부는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발생한 비무장지대(DMZ) 전역에 헬기를 동원해 방역 작업을 실시하기로 했다.

국방부는 4일 오후 3시 30분부터 농림축산식품부, 산림청 등 관계 기관과 협력해 ASF 발병 지역인 경기도 연천군 중부 일대 비무장지대(DMZ)에 헬기 방역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DMZ를 포함한 민간인통제선 이북 전(全) 접경지역에서 약 7일간 항공 방제 작업을 실시할 계획이다.

이번 방역은 2일 DMZ에서 발견된 죽은 야생 멧돼지에서 ASF 바이러스가 검출됨에 따라 야생 멧돼지를 매개로 한 2차 감염을 차단하기 위한 조치다. 군 당국은 유엔군사령부와 방역 작업을 사전에 협의했고, 북한 측에도 관련 사실을 통보했다.

방역과 더불어 군 당국은 북한 지역에서 DMZ 철책을 통과해 넘어오는 야생 멧돼지를 발견 즉시 사살할 방침이다. 국방부 관계자는 “정경두 국방부 장관은 3일 상황평가회의를 실시, 6월 시달된 군 대응 지침 준수를 다시 한번 강조했다”고 전했다. 지침에 따르면, 북한 야생 멧돼지가 DMZ를 넘어 일반전초(GDP) 후방 지역으로 이동하거나 한강 하구 우리 측 지역으로 올라오는 경우 현장에서 포획 또는 사살하도록 했다. 다만 국방부에 따르면 지금까지 우리 군에 의해 사살된 야생 멧돼지는 없다.

군 관계자는 “DMZ 철책은 기본적으로 3중 구조로 설치돼 있고, 현재까지 3중 철책이 모두 파손된 적은 없어 야생 동물 등이 직접 유입될 가능성은 희박하다”면서도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방역 및 인원ㆍ장비 등을 통제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박준석 기자 pjs@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