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스타의 산실’ 제100회 전국체육대회가 4일 서울 잠실종합운동장에서 열린 개회식을 시작으로 7일간의 열전에 돌입했다.
이번 대회는 4~10일까지 잠실 주경기장 등 72개 경기장에서 47개 종목에 걸쳐 진행되며 17개 시ㆍ도 선수단과 18개 해외동포 선수단 등 3만여 명이 참가한다. 올림픽에 버금가는 대규모다. 전국체전이 끝나면 15~19일까지 제39회 전국장애인체육대회가 이어진다. 30개 종목에 9,000여명의 선수가 출전한다.
개회식에는 문재인 대통령,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박원순 서울시장, 이기흥 대한체육회장 등이 참석했다. 개회식 공연 주제는 ‘몸의 신화, 백년의 탄생’이었다. 지난 100년 스포츠 역사를 빛낸 스포츠 영웅들과 시민들이 새로운 미래를 함께 밝히자는 의미를 담았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 원일 음악 감독이 개회식 총감독을 맡는 등 올림픽 연출진이 대거 참여했다. 개회식 하이라이트인 성화 점화 최종 주자는 축구인 박지성, 육상 샛별 양예빈 등 10명이 공동으로 맡았다. 이번 성화는 강화도 마니산(서)뿐만 아니라, 독도(동), 마라도(남), 임진각(북)에서 채화된 뒤 지난달 29일 합화됐다. 총 1,100명의 주자가 전국 2,019㎞를 달렸고, 이날부터 잠실종합운동장을 밝힌다. 개회식 피날레는 잠실 한강변에서 펼쳐진 3만여발의 불꽃놀이 행사로 마무리됐다.
2020 도쿄올림픽을 앞둔 이번 전국체전에는 종목별 스타들도 대거 모습을 드러낸다. 이날 한양대 올림픽체육관에서 열린 펜싱 일반부 사브르에서는 ‘펜싱 남녀 간판’ 오상욱과 김지연이 나란히 남녀부 금메달을 차지했다. 이밖에 박태환과 김서영(이상 수영), 우하람(다이빙), 남현희(펜싱), 진종오(사격), 곽동한(유도), 이대훈ㆍ김소희(이상 태권도), 기보배ㆍ김우진(이상 양궁) 등이 세계 수준의 기량을 선보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역대 5차례나 최우수선수에 오른 박태환은 이번 대회에서 통산 6번째 MVP를 노린다.
마스코트는 ‘해띠’(전국체전)와 ‘해온’(장애인체전)다. 해띠는 서울의 상징인 ‘해치’와 순우리말 ‘아띠’(친구)를 붙여 만들었고, 해온은 순우리말 ‘라온’(즐거움)이 합쳐졌다.
올해 전국체전은 1920년 제1회 전조선야구대회를 시초로 100회째를 맞는 대회다. 14회까지 종목별로 대회가 진행되다가 15회(1934년)부터 처음 종합대회의 면모를 갖췄다. 이후 일제 강점기인 19회~25회까지 대회가 열리지 못하다가 1945년 10월 서울에서 자유 해방경축 전국종합경기대회라는 이름으로 부활했다. 당시 남ㆍ북한이 모두 참가하는 축제로 열렸지만, 1950년 한국전쟁으로 다시 중단됐고 1951년부터는 한 해도 거르지 않고 국내 최대 규모의 종합스포츠 대회로 진행되고 있다. 서울에서 전국체전이 열리는 것은 1986년 6월 이후 33년 만이다.
강주형 기자 cubi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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