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지하철 대림승무사업소 소속 정경호(사진) 기관사가 올해 최고의 지하철 기관사로 뽑혔다.
서울교통공사는 ‘2019년 최우수 기관사 선발대회’를 열고 정 기관사를 최우수 기관사로 선정했다고 4일 밝혔다. 이 대회는 기관사들의 운전 기량과 비상상황 발생 시 대처 능력을 높이고자 1984년부터 매년 실시 중인 35년 전통의 행사다.
정 기관사는 공사의 전신인 서울메트로에 2006년 차장으로 입사해 2018년 3월부터 2호선 열차를 몰고 있다. 그 동안 약 4만㎞ 무사고 운행을 기록 중이다. 그는 이번 대회에서 특히 운전 기량 부문에서 발군의 실력을 발휘했다.
올해 대회는 8월 1일부터 두 달 간 서울 지하철 1~8호선을 운행하는 15개 승무사업소 대표 기관사들이 참가해 경쟁을 벌였다. 이들은 기관사가 갖춰야 할 역량인 전동차 기술·운전 관계 사규에 대한 이론 평가, 운전 기량, 차량 고장 시 움직일 수 없는 열차를 정상 열차에 응급 연결 조치하는 등 여러 부문에서 실력을 겨뤘다.
이 과정에서 정 기관사는 매 역마다 10㎝도 벗어나지 않는 정확한 도착 위치에 열차를 세우면서 고객들이 편하게 열차를 타고 내릴 수 있도록 해 좋은 평가를 받았다. 열차 고장 시 대처능력 부문에서도 원인 파악과 적절한 응급 조치를 하면서 500점 만점에 497점을 받았다.
그는 올해 2월 초 한 케이블TV의 예능 프로그램인 ‘밥블레스유’ 설 특집 편에 얼굴을 비춰 객실 안내방송으로 승객들에게 새해 인사말을 전한 적도 있다.
정 기관사는 “올해 입사 13년차, 기관사 경력 1년 6개월의 짧은 경력임에도 불구하고 큰 상을 받게 돼 기쁘다”며 “앞으로도 성실한 자세로 지하철 안전 운행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권영은 기자 you@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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