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고형곤)는 4일 웅동학원 채용비리 및 공사대금 위장소송 의혹과 관련해 조 장관의 동생 조모(52)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조국 장관의 5촌 조카가 구속된 데 이어 친동생까지 구속 갈림길에 서게 됐다.
검찰에 따르면 경남 창원시 소재 웅동학원 사무국장으로 재직 중인 조씨는 교사 채용을 대가로 지원자들에게 2억원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미 채용 비리와 관련해서만 총 3명에게 구속영장이 청구된 상태다. 뒷돈을 전달한 조모씨는 배임수재 혐의로 지난 1일 구속됐고, 전달책 조씨와 공모한 박모씨도 5일 구속됐다.
웅동학원의 100억원대 위장 소송과 관련해서도 조씨는 특경가법상 배임 혐의를 받는 핵심 피의자다. 웅동중은 1996년 학교 부지 이전을 위한 신축공사를 벌이게 되는데, 당시 조씨가 대표로 있던 건설사 고려시티개발은 공사를 수주한 뒤 공사대금 16억원을 받지 못했다. 현재는 이혼 상태인 조씨 부부는 2006년과 2017년 웅동학원을 상대로 공사대금 채권 소송을 벌였고, 웅동학원은 소송에서 무변론으로 대응한 뒤 패소해 조씨 측에 채권을 넘기기 위해 ‘위장소송’을 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받고 있다.
검찰은 또 이른바 ‘경찰총장’으로 불려온 윤모(49) 총경도 소환 조사했다. 서울중앙지검 형사3부(부장 박승대)는 이날 오전 윤 총경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버닝썬 관련 경찰 수사의 미비점 등을 추궁했다. 지난달 27일 윤 총경의 근무지인 서울경찰청과 자택을 압수수색한 지 일주일 만이다.
윤 총경과 조국 장관의 관련성도 검찰의 수사 대상이다. 윤 총경과 조 장관이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실에서 1년간 함께 근무한 데다, 윤 총경이 이른바 ‘조국 가족펀드’로 불리는 사모펀드와도 간접적으로 연관돼 있어서다.
이현주 기자 memor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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