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 수입차 업체들이 지난 7월 일본 정부가 대(對) 한국 수출규제를 실시한 이후 3개월 연속 하락세를 겪고 있다. 일부 업체들이 1,500만원 파격 할인을 내세웠지만, 지난달 일본차 판매량은 지난해 9월보다 60%가량 줄었다. 하지만 도요타 고급 브랜드 ‘렉서스’는 ES300h 등 하이브리드 모델을 앞세워 50% 가까운 성장률을 기록했다.
4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지난달 일본차 신규 등록대수는 전년 동월 대비 59.8% 감소한 1,103대를 기록했다. 지난달 전체 수입차 신규 등록대수가 올 들어 처음으로 17.3% 상승으로 반등했지만, 일본차 기피 현상을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브랜드별로 살펴보면 닛산이 87.2%로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판매대수(46대)도 벤틀리(0대), 롤스로이스(14대), 람보르기니(34대) 등 ‘초고가 수입차’ 브랜드 다음으로 적게 팔렸다. 지난 7월 중형 세단 신형 ‘알티마’가 출시와 함께 ‘일본 불매’ 운동 직격탄을 맞은 영향이 크다. 닛산 고급 브랜드 ‘인피니티’는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QX60 1,500만원, 다른 차량에 대해서도 1,000만원 이상 할인을 제공하지만, 지난달 닛산보다 2대 많은 48대 판매에 그쳤다.
혼다는 지난달 신규 등록 대수가 166대로 지난해 9월보다 82.2%가량 줄었다. 7~8월 판매 급감으로 지난달부터 대형 SUV 파일럿을 1,500만원 할인에 나섰지만, 큰 효과는 없는 상황이다. 도요타는 캠리 하이브리드, 아발론 하이브리드, 라브4 하이브리드 등 주력 모델 판매량이 줄면서 지난달 신규 등록이 61.9% 감소했다.
하지만 렉서스는 지난달 신규 등록 대수가 전년 동월 대비 49.8% 증가한 469대로 ‘나홀로 성장’을 기록했다. 렉서스는 대표 모델인 ES300h를 일본 불매 운동 상황에서도 별다른 할인 없이 월 200~300대 이상 판매 중이다. SUV 라인업인 NX(중형), RX(준대형) 시리즈도 150만~300만원 할인으로 재고가 부족한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렉서스의 성장세를 지난해 판매 부진으로 인한 ‘기저효과’도 포함한 것으로 분석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렉서스는 신형 ES300h를 9월 말에 출시해 그전까지는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면서 “ES300h는 렉서스 전체 판매량의 80%가량을 차지하는 볼륨모델이고 지난달 판매 실적 역시 기저효과도 있다”고 말했다.
류종은 기자 rje312@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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