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덕 교수ㆍ미국인 유튜버 하이채드 제국주의 상징 욱일기 알리기 운동 전개
서 교수 “도쿄올림픽 때 욱일기 사용 금지하도록 캠페인”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2020년 도쿄올림픽 내 욱일기 응원 금지 결정을 내리지 않고 있는 상황을 지적하는 유튜브 영상이 공개됐다.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4일 유튜브 채널에 ‘FIFA는 인정! IOC는 왜?’라는 제목의 3분짜리 영어 영상을 올렸다. 서 교수는 영상을 올리며 “최근에 IOC로부터 답장 받은 내용을 공개했다”며 “문제의 사례에 따라 개별적으로 조사할 것이며 욱일기 응원을 금지하겠다는 언급은 절대로 없었다”고 밝혔다.
그는 “그래도 국제축구연맹(FIFA)은 지난해 러시아월드컵 당시 공식 인스타그램에 등장한 욱일기 응원 사진과 공식 주제가(Colors)의 뮤직비디오에서도 등장한 욱일기를 저와 네티즌들이 함께 항의하여 없앨 수 있었다”면서 “그래서 ‘FIFA는 인정! IOC는 왜?’를 주제로 한 영어 영상을 유튜브에 공개하게 됐다”고 전했다.
서 교수는 “FIFA는 욱일기 문제에 대해 즉각적으로 해결해 왔는데, IOC는 욱일기 문제의 심각성을 인지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을 전 세계 네티즌들에게 널리 알리고 싶었다”며 “이번 영상 공개를 시작으로 욱일기에 대한 세계적인 여론을 환기시켜, IOC가 도쿄올림픽 때 욱일기 응원을 허용하지 않도록 지속적인 캠페인을 펼쳐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 1일 서 교수는 도쿄올림픽 내 욱일기 응원 관련해 IOC에게서 받은 답장을 페이스북에 공개한 바 있다. IOC 측은 경기장 내 욱일기 응원에 대해 사전에 막겠다는 확답은 하지 않았다. 경기 도중 문제가 발생할 시 개별적으로 조사할 예정이라고만 밝혔다. 당시 서 교수는 IOC 답장을 공개하며 “대략 예상은 했었지만 역시 IOC에서도 욱일기 응원을 사전에 막겠다는 확답은 절대 없었다”며 “그럼 이제부터는 세계적인 여론으로 IOC를 움직이게 할 수밖에 없을 것 같다”고 했다.
서 교수가 이번에 공개한 영상에는 욱일기가 일본 제국주의와 군국주의 상징으로 사용된 역사적 배경과 지난해 러시아월드컵에서 FIFA 공식 인스타그램에 오른 욱일기 응원 사진, 공식 주제가 뮤직비디오에 등장한 욱일기가 한국 네티즌 항의로 교체된 사례가 담겼다.
또 지난 2017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경기에서 일본팀 서포터즈가 욱일기로 응원을 펼친 것에 대해 AFC가 일본 가와사키팀에 벌금 1만5,000달러를 부과한 사실도 소개됐다.
미국인 유튜버 하이채드도 도쿄올림픽 내 욱일기 응원 금지를 촉구하는 내용을 담은 영상을 3일 공개했다. 하이채드는 “2020 도쿄올림픽에서 욱일기가 사용되지 못하게 하기 위해 욱일기에 대해 사람들에게 알리기 위해서 뉴욕 타임스퀘어에 광고판을 샀다”고 전했다. 그는 “광고에는 도쿄올림픽에서 욱일기 사용을 하지 못하도록 백악관에 청원을 한 링크를 띄웠다”며 “그 청원에 10만명 이상이 동의한다면 백악관에서는 공식으로 저희에게 대답을 해줘야 한다. 2020FLAG.com 에 가셔서 욱일기 반대 청원에 동의 서명을 해달라. 친구들과 가족들에게 알려달라”고 청원 참여를 독려했다.
22만명이 넘는 구독자를 보유한 채드는 지난 8월에도 뉴욕 타임스퀘어 광고판을 사 독도와 위안부 문제를 알리는 영상을 제작ㆍ게시해 화제가 됐다.
박민정 기자 mjm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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