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 의원 측 “집회 참석 불가피…피해 현안 챙겼다”
제 18호 태풍 ‘미탁’의 영향으로 강원 강릉시에 태풍 피해가 발생하면서 강릉 지역구 의원인 권성동 자유한국당 의원의 부재를 지적한 비판 의견이 온라인에 공유됐다. 태풍이 강릉을 할퀴고 간 날, 권 의원이 서울에서 열린 ‘조국 법무부 장관 사퇴 촉구’ 광화문 집회에 참석했다는 이유에서다.
4일 기상청과 강원재난안전대책본부 등에 따르면 3일까지 강릉 지역에 300㎜ 넘는 폭우가 쏟아졌다. 이번 폭우로 강릉 경포호 인근이 침수됐고 도로 일부가 유실됐다. 수십 명의 이재민이 발생하는 등 피해도 발생했다. 김한근 강릉시장은 3일 침수 피해 지역을 찾아 피해 상황을 점검했고, 최문순 강원도지사도 이날 강원 춘천시 강원도 소방본부 상황실에서 강릉과 삼척 일대 구조 활동 상황을 지켜보며 피해 현황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반면 권 의원은 서울 광화문 일대에서 열린 ‘조국 법무부 장관 사퇴 촉구’ 집회에 참석했다. 권 의원은 이날 낮 12시쯤 자신의 트위터에 “문재인, 조국 퇴진 집회 현장이다. 벌써 교보문고에서 경복궁까지 인파 열기가 뜨겁다”라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트위터 글이 올라온 이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지역구를 비운 권 의원을 비판하는 글이 올라오기 시작했다. 누리꾼들은 SNS에서 강릉 태풍 피해 상황을 공유하며 “지역구 수해 피해가 막대한데 데모할 게 아니라 수해 지역을 방문했어야 한다”(seo***), “권성동 의원은 어디 갔냐. 본인 집도 떠내려갈 판이다”(anz***), “마음이 아프다. 권성동 의원 어디서 뭐하시나”(1hf***), “지역구에서 대기라도 해야 하는 거 아닌가. 집회는 안 가도 되지만 지역구는 권 의원 빼면 국회의원이 없지 않냐”(dyd***) 등 쓴 소리를 냈다.
하지만 권 의원 측은 서울에서 열린 집회에 참석하긴 했지만, 피해 상황을 보고받으며 현안을 챙겼다는 입장이다. 권 의원 측 관계자는 이날 한국일보 통화에서 “권 의원이 한국당 강원도당위원장이어서 불가피하게 집회에 참석했지만, 당원과 시ㆍ도의원들에게는 집회에 참석하지 말고 수해 복구에 참여하면서 지역 사태를 챙기고 보고하도록 했다”며 “강릉시장과 함께 당시 피해 상황을 확인했고, 진행 상황을 계속 보고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권 의원은 서울에 일정이 없는 한 강릉에 머물면서 지역구 현안을 챙기고 있다”고 덧붙였다.
윤한슬 기자 1seu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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