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은 4일 자유한국당이 주도한 범보수 광화문 집회를 “동원집회”, “폭력집회”라고 규정하며 강력히 비판했다. 18호 태풍 ‘미탁’의 피해가 엄중한 상황에서 민생을 내팽개쳤다는 비판도 내놓았다.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한국당은 국가적 재난 상황에서 집회에만 골몰하며 공당이기를 스스로 포기했다”며 “태풍 피해로 수백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는데 정쟁에 몰두하며 자신들 지역구의 태풍 피해를 나 몰라라 했다”고 말했다.
이어 “어제 집회에서 제1야당 인사들이 도를 넘는 막말을 했다. 국가 원수에게 ‘제정신’ 운운한 것은 아무리 정쟁에 눈이 어두워도 정신이 나간 사람이라 아니할 수 없다”며 “지역위원회별로 수백명씩 버스로 사람을 동원하고, 공당이 이런 일이나 해서야 되겠는가”라고 비판했다.
지도부도 한국당 규탄 대열에 합류했다. 박광온 최고위원은 “서초동 집회와 어제 광화문 집회를 비교할 생각이 전혀 없었는데 계속 한국당이 숫자로 비교하니 확연한 차이를 말하겠다”며 “서초동 집회는 깨어있는 국민의 자발적 참여로 이뤄졌다. 어제 한국당의 폭력집회는 당의 총동원, 종교단체 등 이질적 집단을 동원해 만든 군중동원집회였다”고 했다.
설훈 최고위원은 “민생을 외면한 집회에서 막말이 난무했다. 한국당은 어제 국민과 민생을 말할 자격을 잃었다”고 했고, 남인순 최고위원은 “기승전조국을 쏟아붓는 한국 정치가 기승전국민, 민생으로 돌아오길 촉구한다”고 했다.
정지용 기자 cdragon25@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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