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닝썬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이른바 ‘경찰총장’으로 불려온 윤모(49) 총경을 4일 소환했다.
서울중앙지검 형사3부(부장 박승대)는 이날 오전 윤 총경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 중이다. 지난달 27일 윤 총경의 근무지인 서울경찰청과 자택을 압수수색한 지 일주일 만이다.
검찰은 가수 승리(29ㆍ본명 이승현)가 운영하던 클럽의 수사 상황을 알아본 혐의(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로 지난 6월 송치된 윤 총경의 추가 혐의를 수사해 왔다. 검찰은 최근 윤 총경이 2016년 자신에게 주식을 무상으로 증여한 코스닥업체 관련 경찰 수사에 개입한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수잉크 제조업체 녹원씨엔아이(옛 큐브스)의 정모(45) 전 대표가 2016년 동업자로부터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및 횡령ㆍ배임 혐의로 고소 당해 서울 수서경찰서에서 이 사건을 수사했는데, 윤 총경이 이 사건에 개입했다는 것이다. 당시 경찰은 정 전 대표를 불기소 의견으로 송치했다.
정 전 대표는 수사 무마를 대가로 윤 총경에게 자신이 운영하는 비상장업체 주식을 무상으로 건넸다고 검찰에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총경은 2015년 큐브스 주식 5,000만원어치를 매입하기도 했다. 정 전 대표는 회삿돈 수십억원을 횡령함 혐의로 지난달 19일 구속됐다.
윤 총경과 조국 법무부 장관의 관련성도 검찰의 수사 대상이다. 윤 총경과 조 장관이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실에서 1년간 함께 근무한 데다, 윤 총경이 이른바 ‘조국 가족펀드’로 불리는 사모펀드와도 간접적으로 연관돼 있어서다. 검찰은 큐브스 출신의 김모씨가 조 장관 일가의 자산을 운용한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가 최대주주인 2차전지업체 더블유에프엠(WFM)의 대표직을 맡고 있는 점을 들여다 보고 있다. WFM은 2014년 큐브스에 8억원을 투자하기도 했다.
이현주 기자 memory@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