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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영화제 24번째 출항 고동 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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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영화제 24번째 출항 고동 울렸다

입력
2019.10.03 18:18
수정
2019.10.03 19:06
2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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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자흐스탄 영화 ‘말도둑들. 시간의 길’로 개막 알려

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 ‘말도둑들, 시간의 길’ 기자회견이 열린 3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우동 영화의전당 중극장에서 배우 사말 예슬라모바(왼쪽부터), 예를란 누르무함베토프 감독, 다케바 리사 감독, 배우 모리야마 미라이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부산=전혜원 기자 iamjhw@hankookilbo.com
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 ‘말도둑들, 시간의 길’ 기자회견이 열린 3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우동 영화의전당 중극장에서 배우 사말 예슬라모바(왼쪽부터), 예를란 누르무함베토프 감독, 다케바 리사 감독, 배우 모리야마 미라이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부산=전혜원 기자 iamjhw@hankookilbo.com

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가 카자흐스탄 영화 ‘말도둑들. 시간의 길’과 함께 3일 영화의 바다를 향해 힘차게 출항했다. 개막작 ‘말도둑들. 시간의 길’은 2015년 영화 ‘호두나무’로 부산영화제에서 뉴커런츠상을 수상한 예를란 누르무함베토프 감독의 신작으로 부산영화제 아시아프로젝트마켓의 지원을 받아 만들어졌다. 부산이 발굴한 감독이 부산의 제작 지원으로 신작을 완성하고 그 작품을 다시 부산에서 선보이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었다는 점에서 아시아 영화 진흥에 애써 온 부산영화제의 소중한 결실로 평가받고 있다.

3일 오후 부산 영화의 전당에서 열린 개막작 기자회견에서 누르무함베토프 감독은 “부산영화제에서 뉴커런츠상을 수상한 덕분에 영화 작업에 원동력을 얻었고 다양한 시선을 가진 여러 관객에게 작품을 선보일 수 있었다”며 “개막작 선정까지는 기대하지 못했던 터라 매우 기쁘고 영광스럽다”고 말했다.

영화는 가족을 지극히 사랑하는 한 남자가 말을 팔기 위해 읍내 장터로 나갔다가 돌아오는 길에 말도둑들에게 살해당하면서 시작된다. 남겨진 가족 앞에 8년 전 소식도 없이 떠났던 또 다른 남자가 찾아오고, 아빠를 잃은 소년은 이 남자와 말 몰이에 나섰다가 초원 한가운데서 말도둑들과 맞닥뜨린다. 전양준 부산영화제 집행위원장은 “드넓은 중앙아시아 초원을 배경으로 목가적인 삶의 서정성과 어두운 이면을 와이드 스크린과 롱 쇼트의 미학으로 담아낸 작품”이라며 “절제된 감정 표현과 뛰어난 영상미가 돋보인다”고 평했다.

카자흐스탄과 일본의 합작 영화라는 점도 이목을 끈다. 일본의 다케바 리사 감독이 공동 연출로 참여했고, 지난해 ‘아이카’로 칸국제영화제 최우수여자배우상을 받은 카자흐스탄 배우 사말 예슬리야모바와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2004), ‘분노’(2016)에 출연한 일본 배우 모리야마 미라이가 연기 호흡을 맞췄다. 다케바 감독은 “중앙아시아 나라들은 갑작스럽게 구소련에서 해방돼 국가 재건에 나서야 했다”며 “나라를 잃은 혼란스러운 상황을 아버지를 잃은 소년의 성장담에 비유해 영화로 풀어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인 카자흐스탄 영화 ‘말도둑들. 시간의 길’. 부산국제영화제 제공
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인 카자흐스탄 영화 ‘말도둑들. 시간의 길’. 부산국제영화제 제공

‘말도둑들. 시간의 길’로 스크린을 예열한 부산영화제는 12일까지 영화의 전당과 센텀시티ㆍ해운대 일대 극장에서 관객을 만난다. 폐막작 ‘윤희에게’까지 포함해 85개국 영화 303편이 상영된다. 수년째 태풍 피해로 해운대 야외 행사가 취소되거나 축소되는 사태가 발생하자, 올해는 영화의 전당 주변 광장에 야외 무대를 차렸다. 이번에도 18호 태풍 미탁이 들이닥치는 바람에 개막 전야제 행사는 취소됐지만, 개막 날에는 다행히 태풍이 빠져나가 개막식은 무리 없이 진행됐다. 국내외 스타들도 부산을 찾아와 축제의 열기를 한껏 끌어올렸다. 임권택ㆍ마이크 피기스ㆍ에릭 쿠ㆍ모흐센 마흐말바프 감독 등 세계적인 영화 대가들과 류승룡ㆍ이동휘ㆍ진선규ㆍ조정석ㆍ김의성ㆍ천우희ㆍ유태오 등 인기 배우들이 개막식 레드카펫을 밟았다. 개막식 사회를 맡은 배우 정우성과 이하늬, 한국영화 회고전의 주인공인 정일성 촬영감독도 관객의 환대를 받았다.

부산=김표향 기자 suza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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