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호 태풍 ‘미탁’으로 남부지방 및 동해안 지역 곳곳에 인명ㆍ재산피해가 속출했다. 미탁은 중형급이었던 제17호 태풍 ‘타파’보다 약했지만, 태풍의 중심이 내륙을 강타하면서 피해는 더 컸다.
3일 기상청에 따르면 태풍 미탁은 이날 낮 12시쯤 울릉도 북북서쪽 약 60㎞ 해상에서 온대저기압으로 변질됐다. 그러나 여전히 중심 부근에서는 시속 50㎞(초속 14m) 이상의 강풍이 불고 있고, 동해상에서도 최대 6m 내외의 높은 물결이 일고 있다. 기상청은 온대저기압이 동쪽으로 물러나고 그 후면으로 유입되는 북동풍이 약화하는 6일까지 동해상에 시속 35~60km(초속 10~16m)의 매우 강한 바람과 3~6m의 높은 물결이 일 것으로 내다봤다. 5일까지 강원 영동에는 10~40㎜, 경기동부와 강원영서, 경북 북부에는 5~20㎜의 비가 더 올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나라가 태풍 영향을 받은 1일부터 이날 오전 7시까지 누적 강수량은 경북 울진 555.6㎜, 울릉 425.5㎜, 영덕 382.5㎜ 등 동해안 지역에 많은 비가 내렸다. 특히 울진에는 시간당 104.5㎜의 비가 내려 1971년 1월 이 지역에서 기상 관측을 시작한 이래 최고치를 경신했다. 강원도에도 삼척 409.5㎜, 동해 311.5㎜ 등에 많은 비가 내렸다.
기상청은 “미탁은 소형 태풍으로 타파보다 세력이 비슷하거나 약했지만, 상륙하지 않고 남해상으로 지나간 타파와 달리 중심이 내륙을 통과해 그 영향은 더 넓고 강했다”며 “지형적 영향으로 좁고 긴 강한 비구름대가 생긴 것도 강한 강수의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태풍이 동해안쪽으로 이동하면서 만들어진 비구름들이 태백산맥과 맞부딪히면서 강하게 발달했고 국지적으로 많은 비가 쏟아졌다는 것이다.
신혜정 기자 aret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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