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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LED 바람 타고… 소니 TV의 부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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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LED 바람 타고… 소니 TV의 부활

입력
2019.10.04 04:40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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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니 OLED TV
소니 OLED TV

2000년대 중반 글로벌 TV 시장 주도권을 삼성과 LG에 빼앗겼던 일본 소니가 최근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를 전면에 내세워 화려한 부활에 성공했다. 특히 가격 2,500달러 이상의 프리미엄 TV 시장에서는 삼성에 이어 2위를 달리면서, OLED TV 맹주 자리를 놓고 LG와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3일 글로벌 시장분석 업체 IHS마킷에 따르면 2006년 삼성전자에 TV 시장 1위 자리를 내주고 몰락의 길을 걸었던 소니 TV의 시장 점유율이 두자릿수를 회복하는 등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소니는 원래 화면이 볼록한 ‘브라운관 TV’ 시대의 절대 강자였다. 소니는 1968년 일반 브라운관 보다 6배 선명한 ‘트리니트론 TV’를 개발한 이후 약 30여년 간 전세계 TV 시장 1위 기업으로 군림해 왔다. 하지만 소니는 2000년대 초반부터 시작된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의 전환, 브라운관에서 평판(LCD, PDP) TV로의 전환에 능동적으로 대응하지 못했고, 결국 2006년 삼성전자에 TV 1위 자리를 뺏긴 이후 하향 곡선을 그렸다.

소니는 2012년 임직원 1만명을 감축하는 등 혹독한 구조조정을 단행하고 재기를 노렸으나, TV 시장 점유율은 2013년 7%까지 떨어지는 등 오히려 더 악화됐다. 특히 최대 시장인 북미에서의 시장점유율은 5%까지 추락해 ‘소니 TV’는 사실상 명맥만 유지되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소니가 2016년 TV 사업을 프리미엄 제품 위주로 재편하고, 특히 전기가 흐르면 자체 발광하는 OLED TV 생산에 본격 나서면서 상황은 조금씩 달라졌다. 2017년 소니의 글로벌 TV 시장 점유율(금액기준)이 10%로 두 자릿수를 회복한 데 이어, 북미 시장에서는 12%의 점유율로 LG전자(17%)를 바짝 뒤쫓았다.

[저작권 한국일보]TV 글로벌 시장 점유율_신동준 기자/2019-10-03(한국일보)
[저작권 한국일보]TV 글로벌 시장 점유율_신동준 기자/2019-10-03(한국일보)

소니의 약진은 2,500달러 이상의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두드러졌다. 삼성의 QLED와 LG의 OLED가 정면 출동하는 이 시장에서 소니는 LG를 제치고 2위를 차지했다. 2018년 삼성(44%)에 이어 2위를 차지한 소니(26%)는 올해 상반기에도 삼성(51%)에 이어 LG와 시장점유율 22%로 공동 2위를 기록하고 있다. QLED TV는 LCD패널에 퀀텀닷(양자점) 시트를 붙여 색재현력을 높인 삼성의 프리미엄급 TV다.

OLED TV의 강자인 LG는 소니의 부활을 복잡한 심경으로 바라보고 있다. LG는 삼성 QLED에 맞서 OLED TV 시장 확대를 위해 일본 TV 제조기업에 적극적으로 OLED 디스플레이를 공급해 왔는데, 결과적으로 LG OLED TV 시장 점유율 확대를 막는 또 하나의 경쟁자를 키운 꼴이 돼버렸기 때문이다. TV 시장에서 한 때 자취를 감췄던 일본 파나소닉도 최근 OLED 제품을 앞세워 글로벌 TV 시장 공략에 다시 속도를 내고 있다. 소니와 파나소닉의 올해 상반기 OLED TV 매출은 6억 8,200만달러와 1억 9,900만달러로 전년 대비 각각 12%, 10% 늘어났다.

글로벌 TV 시장에서 향후 OLED TV 비중은 앞으로 더 확대될 전망이다. 중대형 OLED 패널을 사실상 독점 생산하는 LG디스플레이가 일본에 이어 중국 기업에도 패널 공급을 본격화 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경우 중국 TV제조사들이 소니처럼 OLED 시장의 또 다른 경쟁자로 떠오를 수 있어 LG의 고민은 깊어지고 있다.

글로벌 TV 제조사 관계자는 “삼성에 맞서 OLED TV 시장을 확대 시키려는 LG의 노력이 몰락했던 일본 TV 명가 소니의 부활로 연결되고 있다”며 “현재 LCD 시장을 장악한 중국이 향후 OLED 시장에서도 두각을 나타낼 지가 업계 주요 관심사”라고 말했다.

민재용 기자 insigh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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